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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기도가 가진 문제점
    합기도 바로알기 2008. 6. 2. 12:10

    ‘合氣道!’  한국 사람은 앞에 한자를 ‘합기도’로 읽지 ‘아이키도’로 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합기도’ 설립에 관한 이야기는 모두 밝혀진 상태입니다. 이미 국제사회에서 ‘合氣道’는 일본에서 우에시바 모리헤이에 의해서 1940년대 시작된 새로운 무도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대표적인 현대무도는 ‘검도’와 ‘유도’ 그리고 ‘합기도’입니다.


      검도와 유도는 2차 대전 종전 이전에 이미 우리나라에 정착되어 있었으나 그 이후 알려지기 시작한 ‘합기도’는 일본과 국교가 없었던 관계로 한국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태권도 발차기에 호신술이 섞였다고 밖에는 볼 수 없는 무술로 지금까지 규모를 키워 왔습니다.


       단체장들을 살펴보면 실제 무술을 지도할 수 있는 선생이 아니고 거의 정치적인 차원에서 협회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어 간다면 최고수가 되어 일가를 이루려면 무술수련을 하기 보다는 정치를 배우는 것이 훨씬 낳을지 모릅니다.


      협회는 무술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단증을 발행하는 회사이며 많은 회사들이 생겨서 좀 더 많은 단증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도장과 사범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합법적으로 '사범(지도자)자격증’을 주는 것입니다. 조직을 키우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 처럼 말합니다.저도 어렸을 때는 그런 것들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상당히 잘못 되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단추가 잘 못 끼워졌습니다.처음부터 다시 끼워야 하는데 기존에 물든 사고로는 절대 바로 잡혀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단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를 알고 있던 사람들은 미쳤거나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격투기 단체를 잘 이끌던 대표자가 그동안 쌓아놓은 성과를 모두 접어두고 새로운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잘되고 있는 사업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700여 년 동안 일본을 이끌어왔던 무사계급은 상무정신으로 일본사회를 만들어 왔고 그 결과물의 하나로 검도와 유도 그리고 합기도가 탄생된 것입니다. 지금 전 세계에서 남녀노소 몸과 마음을 닦는 수양의 방편으로 검도와 유도 그리고 합기도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것은 대한민국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최고의 전문가를 받드는 풍토가 자연스럽게 최고수를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국내 무술 환경은 돈 많고 재주 많은 정치가가 고수가 되어있는 요상한 환경이 되어 고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운동은 안하고 조직 확대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위나 아래나 똑같습니다.  일선 관장들은 고수를 찾아 받드는 것 보다는 VIP로 대접해 주는 협회를 찾는 것입니다. 그들은 한 목소리로 합기도 발전을 위해서는 대한체육회 가입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내용 없이 덩치만 키워왔던 사람들이 이제는 정부의 힘을 빌려보겠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합기도가 대한체육회에 가입한다면 덩치는 더 커질 것입니다.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한 대학에서는 앞 다퉈 합기도를 다룰 것이며 학생들은 모이고 그 내용은 잡스러울 것입니다. 태권도에서 인정받지 못한 선수들은 정부에서 인정해 주는 합기도에 몰려들 것입니다. 그들이 졸업하여 차릴 도장의 숫자는 태권도장만큼 많아 질 것입니다. 국제사회에서도 더 알려질 것입니다. 그러나 차용했는지 도용했는지 모를 합기도라는 한국무술이 국제사회에 던지는 이미지는 한국인의 마음에 큰 상처로 남길 것이 분명합니다.


      합기도에서는 그럴 것입니다. 일본의 합기도는 ‘아이키도’ 라고 말입니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에게 ‘劍道’를 켄도라고 읽지 않는 것처럼 ‘合氣道’는 합기도입니다. 이미 국제경기연맹인 GAISF에 [合氣道]는 1980년에 등록이 되어있어서 또 하나의 똑같은 명칭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런 것을 거론조차도 할 수 없습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이것을 모를 리 없습니다. 하지만 웃으며 찾아오는 정치인들을 매몰차게 따지지 못하는 것은 안일하게 일을 기다리는 공무원들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대한체육회에 합기도가 등록이 된다면 이미테이션이 승리한 고귀한 사건이 될 것입니다. 합기도가 등록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정상적이지 못한 조직이 합기도를 이끌게 된다면 합기도의 발전보다는 비관적인 기존 단체에서 보이는 퇴보를 똑같이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합기도 회원이 200만이라고 선전하는 단체의 수장이 갈 곳은 국회이고 국회는 무술 고수가 가는 최정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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