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20주년
어제로 결혼한 지 20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살면서 참 많은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환경이 다르고 성격도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하고 존경하며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지만 20년 동안 살아본 나의 생각은 함께 의지하며 살아온 나날들이 혼자 독신으로 사는 것 보다는 더 훌륭하고 아름답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아름답다? 무도를 하는 저로서는 아름다움이 곧 강함을 의미하기에 우리의 삶이 결코 힘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옛말에 인자는 많고 적음에 마음을 바꾸지 않으며 의자는 죽고사는 것에 지조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처럼 20년이란 짧지않은 세월동안 서로 변함없이 의지 할 수 있는 사랑은 그 어느것 보다 아름다운 것입니다.
자신을 바로 세울때에 아름다운 것입니다. 넘어졌을 때 깔끔한 동작으로 일어 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무도가 아름다운 것은 강하기 때문입니다. 옛날 칼들고 싸우던 시절 전장터에 나갈때 필요한 것이 칼과 방패입니다. 그당시 일본무사들의 특징은 방패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날 일본 무술을 특징을 지울수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적이 칼을 들고 달려오는데 방패가 없다는 것은 초연하게 자신을 버리는 마음으로 적을 상대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먼저 공격하지 않치만 공격해 오는 상대를 피하지도 않습니다. 적의 칼을 막기위해 방패를 움켜쥐고 몸을 움크리며 바짝 긴장하는 그런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
일본의 무도가 아름다운 것은 바로 이런 강인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통무도인 유술이 스포츠로 변하면서 지지않으려는 마음때문에 당당하던 자세가 허리를 숙이고 방패로 방어하듯 긴장하는 것입니다. 무도를 아름다움이 없는 오직 이기기 위한 것으로 일관하게 되면 아무리 그 무술이 자신을 강하게 만든다 하여도 결코 아름다움이나 훌륭함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검을 초연한 마음으로 안정되게 상대를 맞이하던 고대 검술이 스포츠로 변하면서 지지않으려는 조급한 마음이 태권도 경기를 하듯 조급하게 움직임으로해서 옛 검술의 아름다운 멋스러움이 없어진 것입니다. 바로 이런점이 검도나 유도보다 합기도가 더 뛰어나다고 하는 것입니다.
부부가 만나서 서로가 가진 영향력을 무시하고 잘난척 상대를 업신여긴다면 삶의 아름다움은 물건너 간것입니다. 말을하면 방어하듯 대꾸아닌 대꾸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현대인의 조급함이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기보다는 미리 서둘러 판단해 버리는 실수를 합니다. 상대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드러냅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상대의 장점을 인정하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함께 해온 나날만큼 서로를 알게되고 그만큼 여유로움을 갖는 것이 만남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가 합기도(Aikido)를 만난것은 일본 무도가 가진 고대 동양의 멋스러움을 알게 된 것이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게 된 것입니다. 기술적으로는 표면적인것과 비밀스런 비전이 있는데 오늘 깜짝 이벤트로 감동을 주려는 것이 비젼과 같은 것입니다. 이만 준비해야 겠습니다. 모두 아름다운 삶이 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