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자신의 위치에서 노력해야 한다.
남대문에 불을 지른 70대 노인의 행동을 바라보면서 일부겠지만 극단으로 달리는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이전에 서울신문 1면에서 상습적인 범죄자는 감정과 공격성 등을 조절하는 뇌 기능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대뇌의 앞부분인 전두엽이 사회적 행동, 감정 조절, 행동 억제, 타인의 배려, 미래를 고려한 판단 등 고등행동을 관장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습니다. 또 연구팀은 "전두엽의 기능저하가 상습적이고, 폭력적인 범행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숭례문 화재가 70대 노인네의 화풀이로 치부하기에는 우리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경로사상이 노인에게 무엇이든 그렇게 해도 된다는 특혜를 주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약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전두엽의 기능저하에서 오는 병이라면 치료를 하여야 하겠지만 스스로 나는 노인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버려야 할 것입니다.
다음 글은 무술을 어렸을 때나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경각심을 갖기 위한 글입니다.
심리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면 될 수록 주변에 아주 작은 일에도 민감해 지게 된다. 특히 대접받는 것에 민감해 지는 것은 그만큼 노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옛날부터 사람은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고 해결해 왔다. 종족 보전을 위해 사냥을 하고 어린이나 노약한 자에게 나누어 주는 것은 성숙한 인간의 역할이었다.
만약 누군가 '주겠지'하고 기대하는 정신 상태는 제 구실을 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스스로가 포기하는 증거이다.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떳떳한 인간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자격을 잃고 단지 위로만을 받기 때문에 성숙한 인간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일종의 굴욕감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도 마땅히 자각해야 한다.
늙는 다는 것은 기능적으로 혹은 스스로의 의지로 그런 행복을 포기하는 것임을 나타낸다. 나이는 지위나 그 어떤 자격도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노인이라는 것을 일종의 자격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어떠한 말을 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일종의 응석이다. 노인은 어떤 행동을 해도 된다는 뻔뻔함을 가진 이들도 있다. 타인이 참고 있는 것을 그 노인은 양해를 받은 듯 착각한 것이다. 그것은 부모와 자식 간에도 마찬가지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어떠한 태도를 보여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서로가 자신의 위치에서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인간의 본질을 갖추게 되면 그것으로 인해 행복감을 갖게 되고 인간의 온화한 정에 포근함을 느낄 것이다. 노인이든 젊은이든 원칙적으로 철두철미하게 자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