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位

카지마신궁과 무사도

윤대현 2008. 4. 9. 23:38

 

 위사진은 1500년동안 카지마신궁을 지켜온 나무로 거대하게 만들어진 수문장입니다. 저는 지난주 카지마신궁 합숙훈련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도쿄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으로 가토리신궁과 카지마 신궁이 강을 사이에 두고 한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무사수련이 가장 활발했던 곳으로 일본의 무사집단이 시작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헤이안 시대 서쪽지역에서 텐노(천왕)을 주축으로 귀족들이 세력을 이루며 무사들은 귀족을 호위하는 아래계급이었으나 가무쿠라 시대에 미나모토가에서 막부시대를 열기시작하면서 세력이 커져 귀족과 무사의 위치가 똑같게 되었다가 에도시대에 와서 무사의 계급이 뒤바껴서 귀족보다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결국 동쪽에서 시작한 무사집단이 일본을 지배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무사들의 지위에 걸 맞는 정신세계인 ‘무사도’가 생겼고 오늘날의 무도정신이라고 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선비정신이 한때 조선을 지배하던 귀족들의 정신세계였다면 일본의 무사도 정신은 일본을 지배했던 사무라이들의 정신세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도와 스포츠를 구별하는 것 중에 하나를 들자면 스포츠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처럼 어느때 즉 목표를 정해서 노력합니다. 경기에서 졌다고 해도 다음이 있기 때문에 다시 준비하면 됩니다. 하지만 무도는 지금 현재가 실제이기 때문에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싸움에서 졌다는 것은 진검승부에서 죽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다음이 없습니다. 

 

  그것은 다시 말해서 스포츠라는 것은 어떤 목적을 위해 수련하며 그것이 지나면 끝이 나는 것입니다. 원로무술인 이라고 하는 지도층 사람들이 옛날 이야기나 하면서 지금 현재 수련을 하지 않는 것은 무도가 아닌 스포츠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실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자신을 은퇴한 선수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에 와서 무도라는 것은 싸우지 않는 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아무리 기분 나쁜 사람과 대치하고 있어도 그리고 자신이 충분히 제압할 수 있고, 쉽게 이길 수 있는 적이라고 해도 그런 행위를 하려는 자신을 나무라고 자신의 내부에서부터 움터 일어나는 선과 악의 싸움에서 정의가 항상 승리할 수 있게끔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무도입니다.

 

  원로 무도인이라는 것이 훈장이나 계급이 아니라면 수도를 하는 수련장에서 최선을 다해 수련하지 않는 것은 전장에서 목숨을 잃어버린 장수와 같은 것입니다. 가토리 신궁과 카지마 신궁에서는 매년 기념행사가 열리는데 그 행사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무술실력이 높아지는 것 같다는 말들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