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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쉽게 생각하는 자들

윤대현 2006. 4. 18. 11:18

  영국에서 온 루퍼트 선생이 얼마전 뉴질랜드 대학교수로 갔습니다. 그리고 몇일전 뉴질랜드 학교를 소개하기 위해서 서울을 다녀갔습니다. 루퍼트씨는 영국에 있을때 에즈라 선생에게 배운 사람인데 에즈라의 영상을 본 나는 수준높은 기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수준높은 합기를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영국여왕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데이비드(도미키 합기도 세계참피온)를 만나면서 놀랐는데 에즈라의 영상을 보면서 더욱 감탄을 했습니다.

 

  일본과 단 2시간 밖에 되지 않는 거리에 살고 있는 우리보다 더 멀리있는 10시간 이상 떨어져있는 영국인들이 가까이 살고있는 우리보다 훨씬 일본의 정통기술을 잘 구사하고 있는 것에 놀랐습니다. 루퍼트씨는 바로 그런 환경에서 무술을 배운 사람입니다. 그래서 일본에 공부하러 유학갔을때는 절대 일본의 합기도를 멀리하지 않고 수련에 열중했던 것입니다. 그런 그가 한국에 왔을때 배울만한 선생이 있는가 이곳 저곳을 확인하러 지방도 마다않고 돌아다녀 봤지만 어느곳에서도 그의 시선을 잡아주지 못했습니다.

 

 그와 대화중에 쓰레기 같은 기술을 하는 곳, 즉 배울만한 가치가 없는 것을 하고 있는 곳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는 단호히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라!

 그의 발언은 그럴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한 이야기 입니다. 배울만한 가치가 있고 실력있는 선생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뉴질랜드로 떠나는 마지막까지 우리단체와의 인연을 놓치 않았습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내가 어렸을때, 대학도 포기하고 운동에만 열중할때 수준높은 선생들과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계속 유지만 하였어도 지금 내가 똑같은 합기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인연을 쉽게 생각하는 자들이 아쉬워 찾아왔다가 용꼬리 보다는 뱀대가리가 좋아라는 식으로 기라성 같은 선생이 줄줄히 연결되어 있는 관계를 끊어버리고 후배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고 속임수 쓰듯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황금같은 인생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꼴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나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무슨일을 하든지 금전적인 그리고 시간적인 부담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 때문에 속좁은 놈처럼 선생과의 관계를 끝내는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중에 후배들이 좀 더 높은 수준의 단계에 다다르고나서 훗 날 윤선생이 아니었으면 나도 없었을 것이라는 기분 좋은 소리가 나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