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
남보다 나은 게 있으면 누구나 자랑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자랑이 지나치면 교만이 된다는 것은 모두가 교훈처럼 얘기한다. 이번 한, 일 야구 경기를 보면서 일본이 한국에 졌을때에 ‘한국에 진 것이 자존심 상한다!’는 스타급 일본 선수 이치로의 언행을 보면서 그들의 교만이 어느 정도인가를 잘 알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겸손은 필요한 것이다. 그것은 잘 난 사람한테 더욱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경제대국인 일본이 더욱 겸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본말로 크다고하는 대(大)자는 ‘오’도 되지만 ‘다이’라고 읽는다. ‘다이’는 죽는다는 뜻이다. 이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지만 콧대가 높으면 되는 일이 없다는 뜻으로 재수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가졌다고 해도 그것을 자랑하다 못해서 교만에 빠지게 된다면 그 결과는 죽는 것이다. 그것은 생명이라기보다는 생명처럼 여기는 명예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이치로와 같이 한국을 싫어하는 일본인을 좋아 할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일본을 싫어하는 한국인을 누가 좋아할 것인가? 역사를 통해서도 미움과 갈등의 결과는 전쟁을 일으켰고 많은 사람이 죽어야 했다.
속 좁은 일개 선수 하나가 일파만파로 미움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것을 보면서 한마디 하고 싶은 것은 잘 난자는 그 상대적인 비교에 의해서 반드시 못 난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일본보다 17배나 적은 한국 선수들의 연봉 규모와 야구에 관한 사회적인 인프라의 열세를 극복하고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훨씬 더 훌륭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그것 때문에 누군가는 힘과 용기를 얻기도 하겠지만 미움의 시작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이’는 죽음이다. 잘난 자는 더욱 겸손해야 한다. 그것은 남에게만 해당 되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