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인의 기본적인 메너
어제 타이완에서 돌아왔습니다. 이번 일정은 오금용 대만협회장의 장례식에 조문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장례식장에는 대만 각 단체장들이 참석했는데, 협회는 다르지만 같은 합기도 길을 걸어온 분에 대해서 존중하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처음 타이완에서 합기도(Aikido)교류를 하고 일본에 고바야시 선생(8단)을 소개해 주셨던 분이 이번에 돌아가신 오금용 선생입니다. 그는 마지막 날까지 대만의 합기도 발전에 힘을 쓰시다가 가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대만에 가기전날 상도동 도장에서 북진일도류 2급 심사를 보고 합격했습니다. 심사가 끝나고 저는 새로운 발전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일본에 가서 배워야할 북진일도류검술을 가까운 곳에서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부인이 언제까지 배울 것이냐고 합니다. 오금용 선생처럼 죽는 날까지 최선을 다 하고 싶습니다. 뭐 대충 대충해서 승단하고 자격증 걸고 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 살 한살 나이를 더 먹을수록 좀 더 정확한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인생의 중반을 훌쩍 넘긴 내가 여러 후배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시간이 좀 걸리고 물질적인 어려움이 좀 따른다 하여도 정통한 것을 정석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고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고 그런 관계 속에서 서로 존중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물론 실수도 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저지르는 잘못입니다. 하지만 진짜 상대하고 싶지 않은 가장 질 나쁜 인간은 의도적으로 타인에 저지르는 잘못입니다.
예로 시작해서 예로 끝난다고 하는 무술인의 가장 큰 매력은 메너 없는 짖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불명예스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석을 지키는 마음은 나이가 들수록 더해야 하는 것입니다. 얼렁뚱땅 협회나 만들어 자신의 지위나 높이고 물질적인 욕심만 채우려는 짖이 응석을 부리는 어린아이의 순진함으로 받아들일 수도 없고 욕심만 채우려는 노망한 노인의 주책으로 보기에도 어렵습니다. 무술인은 앞으로 가면 갈 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좀 더 확실해 져야 하고 정석을 추구해야합니다. 그런 사람에 대한 존중과 존경심을 갖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무술인들이 우에시바 기쇼마루 합기도 2대도주의 장례식에 참석했을 때 보았던 것처럼, 이번 대만 오금용 선생의 장례식에서 본 것처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분에 대한 기본적인 메너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