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세상

일요일 아침에 있었던 일들

윤대현 2006. 11. 6. 15:32
 

일요일 아침 자동차 전용도로인 강변북로 원효대교를 조금 지난 지점에서 한여자가 한손에 불상을 들고 얼굴은 무언가에 화가난듯 일그러져 손가락으로 삿대질을 하면서 도로 중앙으로 뛰어들어오는 것을 보고 달리던 차들이 당황하며 갈지자로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앞차들이 도망가듯 피해가고 그 여자가 내 차앞에 왔을때 나는 몹시 당황했습니다. 달리던 차를 세우면 뒤차가 와서 부디칠 것 같고 세우지 않으면 제정신이 아닌 여자를 치일 것 같고 옆으로 헨들을 틀면 옆에서 달려오는 차와 부딪칠 것 같은 위기가 순간적으로 왔습니다.


함께 타고 있던 박종민 관장도 놀랐을 것입니다. 우리는 몇시간 앞에 펼쳐진 2건의 자동차사고 현장을 지나쳤고 구리부근을 지날때는 교통사고로 죽었는지 아니면 내다버렸는지 모를 죽은 시신이 길옆에 누워있고 경찰관이 시신확인을 하는 사고 현장을 보면서 지나갔습니다. 일요일 아침 짧은 시간에 격은 나의 이야기 입니다.


박종민 관장은 크리스챤 입니다. 누구나가 한번쯤은 생각했을 법한 신이 진짜 존재하는 가에 대한 의문이 우리 박관장에게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난주까지 절대적인 선은 있는가? 하나님에 대한 나의 의문이기도 했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신의 존재를 분명 의식하고 살고 있습니다. 신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마저도 신을 의식하고 있는 것처럼 신은 우리 가까이 존재합니다. 그 가운데 선과 악이라는 두 단어를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선한 힘을 좋아 합니다. 그 선과 바른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며 그릇된 관계를 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악이 악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서 사람들은 인간의 잔학성을 쉽게 접하게 됩니다. 우리는 선한 것은 옳다라는 이유 때문에 선해 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악한것이 그릇된 것이라는 이유로 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악하게 구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서 무언가 얻는 게 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새디스트(변태성욕자)와 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악은 선이 선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악이 될 수 없습니다. 선은 선 그자체이지만 루시엘이 루시퍼가 된 것 처럼 악은 선이 부패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부패한 이유는 무언가 좋은게 있었다는 것입니다. 부패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것의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부패를 기준으로 삼아 버린다면 무엇이 정상인지 설명하지 못할 것입니다.


선한 힘이 선을 사랑하는 것과 같이 악을 사랑하는 악한 힘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악한 힘은 먼저 선한 것을 원하고 그 다음에 잘못된 방식으로 그것을 추구할 때 악한 것이 됩니다. 크리스챤이 악마를 타락한 천사라고 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우리는 TV나 영화에 나오는 귀신이나 악한 것을 보면서 그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선을 빙자한 악의 힘이 선을 파괴하는 거대한 계획에 당신을 동참시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방어한다는 명분으로 폭력을 가르치지 마십시오. 사랑이라는 허울로 아이들에게 매를 대거나 큰소리 치지 마십시오. 나를 돋보이기 위해 봉사하는 것은 오히려 도움을 받는 자에게 비참함만 줄 뿐입니다. 사랑이 없고 거짓이 난무하는 이 땅을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신에 대한 한 가닥의 희망을 갖게 될 것입니다. 


무술이 무도로써 승화되었으면 도인으로서 절대적인 믿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숨이 다하는 날까지 묵묵히 애써야 하는 것입니다.

  박종민 관장과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번개친 새벽길을 가지 못하게 방해라도 하듯 줄줄이 사고난 거리를 지나치면서 새벽기도를 위해 강변북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