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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선(善, 仙, 禪)의 부족..카테고리 없음 2006. 3. 25. 23:47
문영찬씨의 친근한 글에 항상 가슴이 밝아짐을 느끼곤 합니다. 영찬씨는 군대에서 무술교관이었다고 들었는데 나에게 새로운 배움을 가져가서 보람으로 여기니 나로서도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선은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고 상대와 부디치지 않는 것이고 기술적으로는 저항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선을 유지하고 발전 시키기란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나도 억울한 일을 당할때는 쫏아가서 한대때리~아니 꼬집어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참곤합니다. 그런 부디끼는 마음을 잡아주는데 있어서 훌륭한 큰 선생의 가르침은 더없이 소중합니다.
우리는 함께 배우는 사람입니다. 내가 이런 소리를 하자 내게 배우면서 나를 선생이라고 하던 사람이 어느날 선배라고 말을 바꾸는 것을 보았습니다. 선생이 선배가 되는 법은 없습니다. 친구는 될 수 있습니다.
부유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군사부일체'라는 말은 무술하는 사람들이 많이 쓰고있습니다. 그래서 스승은 아버지와 같다라는 말로 상하를 구분합니다.
선생은 아버지와 같다는 말은 아무것도 모른 사람이 아버지를 보고 배우듯 기술적으로 정신적으로 선생으로부터 새로움을 경험하고 배우며 그 가르침에 영향을 받고 기술적이든 정신적이든 거듭태어나게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을 아버지, 배우는 사람을 아들과 같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관장들은 옛 자유당 시절 체육관을 주먹공장이라고 한 것처럼 가르치는 지도자들이 선생과 제자를 깡패의 두목과 꼬봉의 관계로 생각하고 군사부일체를 자신의 사적인 조직의 유지를 위해 사용해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 나도 그런 교육에 젖어 있었던 사람중에 한사람이었습니다. 선생이 죽으라고하면 죽는 시늉까지 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잘 아시겠지만 두목과 꼬봉의 관계는 이익이 없으면 등을 돌리는 관계입니다. 등 돌리면 끝나는 관계가 꼬봉 관계입니다. 꼬봉은 두목에게 옳은소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가르치는대로 시키는대로 하는 것이 꼬봉입니다. 때문에 선생을 무서운 두목정도로 알고있는 사람은 선생에게 친근한 말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자유친이란 아버지와 아들간에 친밀함이 있어야 한다는 옛 말씀처럼 선생과 제자간에도 친구 같은 친밀함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옛말에 사문은 등져도 스승은 등지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왜냐면 등지는 제자는 스스로 꼬봉이었다는 것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자식이 크게 성장하면 아버지와 아들은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문영찬씨와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생과 제자간에 인연을 끊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자신을 높이고 싶은 욕심과 자만과 오만 때문이며 그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문영찬씨를 내가 모시는 선생님께 소개하는 것은 당연히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며 내가 모시는 선생의 도장에서 함께 수련할때는 같은 길을 가는 동반자로서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훗날 영찬씨가 자신의 깨달음 만큼 일가를 이루게 될 것이고 그때는 아버지가 자식의 성공을 바라보면서 기뻐하는 것처럼, 친구의 성공을 기뻐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가야 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선입니다.
앞으로 기술적인 성장과 함께 정신적인 성장도 함께 있어야만 완전한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춘다는 것을 가슴에 담아주시고 먼 훗날 새싹처럼 일어나는 후배들을 바라보면서 희믓하게 한잔합시다.
& 꼬봉과 오야봉은 저급한 일본말로서 우리말로 하자면 두목과 행동대원이라고 해야 하나? ^^ 생각이 안나네~ 알아서 들으시길...(2005-03-15 이전 홈에 답변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