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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자의 책임과 구미타치
    수련에 대한 소개글 2006. 2. 23. 13:01

     

     

    타인을 지도하겠다고 나설때는 그 책임도 함께 져야합니다.


    어느 도장, 어떤 무술이든지간에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선생을 모시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그것은 반드시 필요한 조건입니다. 즉 선생이 없는 도장은 도장으로서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은 상식입니다. 조교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사범이나 선생이라는 호칭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고 불려지기를 원하는 것은 몰염치한 짓이고 상식이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배움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이나 뒤지기 보다는 선생을 찾아뵙는다든지 혹은 초청을 하거나 강습회나 특별수련 등에 참여해서 계속 배우는 것이 바른길입니다.


    학생 중에는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선생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정통성도 없고 실력도 없는 선생에게 매달려 많은 세월을 허비하는 어리숙한 학생이 되지 않아야 한다.


    무책임하게 타인을 지도하겠다고 나서서는 안되며, 지도자는 처음 입문을 희망하는 자를 잘 확인해서 허가한 다음부터는 지도자로 적당한 인격자를 양성해야 합니다. 돈만 내면 아무나 배울 수 있는 것도 문제지만 공짜로 가르쳐 주겠다며 입문 절차도 없이 인원 숫자만 늘리려는 것은 그 무술을 망칠 수 있는 위험한 행위입니다.


    입문절차는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려는 사람 모두가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엄격해야 합니다.


    선생의 기술중에는 공개해도 되는 것이 있지만 절대 공개하고 싶지 않는 비밀도 있습니다. 만약 나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은 기술이 있는데 한 제자에게 조금 가르쳐 주자 곧바로 인터넷에 동영상으로 올려놓고 가르쳐 주겠다고 떠들고 있다면 그에게 정신적인 장애가 없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는 다음 기술이 있을 턱이 없습니다. 한때 재미로하는 사범이 아니라면 절대 자신을 가르친 선생의 뜻을 저버리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구미타치 라는 것은 쉽게 얘기해서 두사람이 목검을 들고 대련하듯 짜여진 형을 훈련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승도장에서 하고 있는 구미타치는 고바야시 도장과 스가와라 도장에서 가르치고 있는 구미타치를 하고 있습니다. 고바야시 선생과 스가와라 선생은 모두 우에시바 모리헤이 창시자의 우치대시로 절친한 사이입니다.


    창시자가 검술과 장술을 시연 하면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제자들이 한동작 한동작 연결해서 형을 만듭니다. 예를 들자면 사이토 선생은 31의 장이라는 형을 만들었는데 직업이 철도와 관련이 있다보니 기차가 지나갈때마다 숫자를 넘기는 스위치를 누르는 방식으로 동작 하나 하나를 구분하여 매긴 것이 바로 31의 장이고, 도헤이 선생은 철학을 공부한 사람답게 여러 움직임을 하나로 묶는 방식으로 22의 장이 탄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기술을 가르치는 선생의 특성이 기술 하나하나에 베어 있고 그것을 배우는 학생에게 자연스럽게 선생의 특성이 몸과 정신속에 남아서 제자가 아무리 노력을 해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었다고 해도 그 선생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배우려는 학생은 정통성과 실력을 고루 갖춘 선생 모시길 원하듯 선생은 제자를 받아들일 때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인격을 판단하고 받아 들여야 하는 책임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무술이 돈만 내면 아무나 배울 수 있는 무술이 되어버리면 얼마가지 않아서 정신병 환자가 혹은 일자무식 건달이 무술을 가르치는 피곤한 세상이 되어 버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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