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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氣位 2008. 5. 7. 11:53

    연봉으로 월급을 계산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자신의 몸값 즉 가치를 올려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숙달된 솜씨는 무형의 자산으로서 그 값어치는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솜씨를 위해서 오랫동안 투자하며 집중해 오고 있습니다. 격투기는 시합에 이겨서 챔피언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지만 시합이 없는 무도인 아이키도는 그 가치의 기준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시합을 하는 종목에서는 그 시합을 통해서 최고를 가려내지만 시합이 없는 아이키도에서 최고를 가려내려면 직접 느껴보거나 경험 있는 타인으로부터 전해 듣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차이는 나겠지만 오류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이전에 경험했거나 앞서 알고 있던 것에 비추어서 판단하게 되는데 이전의 경험은 전체적이지 못하고 부분적인 편협함을 갖게 할 수 있으므로 판단에 미스가 따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누군가 최고라고 하는 선생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최고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는 최고라고 선전하는 곳보다는 오히려 선전하지 않는 최고가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최고라고 자부할만한 스승들은 그 점을 모를 리 없기 때문에 극도로 말을 조심하는 편입니다.


     특히 경기가 없는 아이키도에서는 더 더욱 그렇습니다. 경쟁은 하지만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이것입니다. 모든 스승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는 똑같습니다, 그 점을 서로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관계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다른 선생을 깎아내리는 행위는 그 스스로 경계를 만드는 것이고 후배 학생들이 경험해 보고자 하는 기회를 처음부터 빼앗아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키도는 특히 경기를 통해서 최고를 가려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옆집 가게에 손님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구멍가게 주인의 속 좁은 발상이라고 안할 수 없습니다. 서로의 단점은 경쟁을 통해서 극복해야 하지만 그 극복이 어렵다고 네가티브로 상대를 폄하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덜 성숙된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무도는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므로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드러내거나 위협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도인의 마음이고 그것은 매너 있는 인간의 기본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우악스럽게 힘을 써서 상대를 이기려고 하는 것은 조화를 바탕으로 하는 무도인 아이키도에서는 바보 같은 짓이며 어린아이의 우격다짐과 같은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 제자들을 다른 여러 선생에게 배워보게 하면 각각의 선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을 고루 수용하기 보다는 자기 취향에 맞는 선생에게 집착하는 것을 보곤 합니다. 우리도장에서 여러 유명선생들을 초빙하는 것은 선생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을 고루 살펴 실력향상에 힘쓰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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