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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노력하라는 질책으로 다가온 연무시범氣位 2009. 1. 16. 15:30
좀 더 노력하라는 질책으로 다가온 연무시범
무도 교육은 칭찬을 크게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지막 까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서 적게는 버릇이 없어지는 것을 막고 크게는 자만심을 갖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버릇없는 아이를 볼 때면 백 프로 옳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엄한 부모 밑에서 자란 자식이 바르게 큰다는 말이 있습니다. 엄한 스승으로부터 제대로 된 제자가 나오는 것입니다. 만드는 상품에도 완성도가 뛰어난 것은 바로 엄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한순간의 실수가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무도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 올려놓은 동영상은 지난 9월 일본 히가시 무라야마시 합기도 연무대회에서 시범을 보였을 때입니다. 완성도 높은 시범이 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낙법을 구사할 수 있는 상대가 있으면 좋지만 평소 각본에 맞추는 시범을 준비한 적이 없는 나로서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그것도 도주가 가까이서 보고 있는데 한 번도 함께 연습을 해 본적이 없는 제주도 박병성 초단과 시범연무를 하려고 할 때는 왠지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장감으로 인해 온몸이 경직되어 있는 사람을 상대로 기술을 거는 시범을 보인다는 것은 위험천만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공격해 들어오는 상대의 사각인 뒤쪽으로 이동하면 상대는 움직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나의 움직임을 따라 몸이 이동하는데 이때 중심이 불안정해서 살짝만 건드려도 쓰러지게 됩니다. 하지만 동영상 중간에 멈칫하는 모습에서 보듯 보폭을 넓히며 쓰러지지 않으려고 하면 말이 달라집니다.
순간적으로 당황한 나는 중심을 무너트리기 위한 다른 기술을 걸었고 다음 매 기술마다 중심을 잡는 상대를 유린하기 위해서 상대의 사각으로 크게 움직이며 기술을 걸고 있습니다. 또 입신던지기를 하려다 뒤뚱거리며 균형 회복을 하지 못하는 상대를 손목뒤집기로 대처하는 모습들을 보면 한가지 기술의 완성도를 표현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박병성 초단과 일본에서 보인 이번 연무시범은 더욱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질책처럼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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