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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으면 복이온다.
    좋은세상 2008. 6. 19. 21:10
     지난 토요일 서비스아카데미 회사에서 강사 교육생들에게 아이키도에 대한 강의를 했습니다. 난감했던 것은 서비스와 아이키도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였습니다. 서비스란 고객을 편하게 그리고 만족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키도가 과연 그런 만족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체로 무도라는 것은 타인에게 지지 않으려는 행위로 인해서 권위적이며 얼굴은 상냥한 미소를 보내는 서비스와는 거리가 멉니다. 대체로 무술을 오랫동안 수련했다는 사람들을 보면 거칠고, 강하게 보이다 못해 위협적이고, 단순무식을 대표하는 사람들처럼 여겨지는 것이 많았습니다. 옛날 어른들은 아직도 무술 배운다고 하면 ‘깡패 되려고 하느냐’ 합니다. 그만큼 무술도장이라는 것이 타인을 향해 상냥하게 봉사하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타인을 보고 학습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갓 태어난 어린 아이는 엄마의 미소를 보며 학습하고 엄마는 아이의 미소를 통해 사랑을 표현합니다. 사람은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을 보면서 학습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어서 흔히 웨이트로 다져진 근육질의 몸짱을 보면 자신도 몸 짱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무술도장을 찾아온 학생들에게 싸우기 전 적을 향하는 냉냉한 얼굴과 굳은 표정은 그대로 학습이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것이 자칫하면 무술이라는 것이 사회성 없는 인간을 만드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 정의는 조화이고, 무도란 강한 사람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 강함이 고개를 숙이는 여유를 갖게 합니다. 무도란 메너 있는 인간을 만든다는 것이 이런 것입니다. 오승도장에서는 처음부터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를 반복하는데 그것은 내가 먼저 상대를 편하게 하려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상대를 위협하는 소리를 지르지 않습니다. 물론 기합의 효과를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장에 처음 들어오면 그 도장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판단하는데 15초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호감이 가는 사람과 싫은 사람을 판단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도장은 기술적으로 철학적으로 깊이를 느끼는데 최소한 3일정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반사람들이 처음 도장 문을 들어서며 좋고 나쁜 감정을 결정짓는데 걸리는 시간은 15초라는 것입니다.


      마음씨 좋고 훌륭한 인격을 가진 체육관 관장이 얼굴 표정은 냉 냉하고 인상은 험악하게  굳어있다면 그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도장에 들어서며 3초 동안의 첫 대면순간에 도장 문을 서둘러 다시 나가고픈 생각을 할지 모릅니다. 도장 문을 들어설 때 아~잘못 왔다! 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 있는데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몇 시간이 지나서 걸리는 것이 아니라 그 도장 문을 들어서면서 바로 느낀다는 것입니다. 처음 도장을 들어서면서 정말 좋은 감정을 갖게 만드는 것은 3초 동안에 보여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에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지난 토요일 2시간동안의 강의에서 나는 나의 표정과 인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장에 나가는 전사들의 비장함 마저 느끼게 하는 그들의 표정을 보면서 나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반성을 많이 합니다. 웃으면 복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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