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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합니다.
    좋은세상 2011. 3. 28. 03:58

      얼마전 결혼식 주례를 서 달라는 당황스럽고 부담스러운 부탁을 받았습니다. 이전에도 한번 서 봤지만 좋은 추억은 아니었습니다. 축복을 줄 만한 훌륭한 분이나 존경하는 분을 찾아보라고 했지만 그는 막무가네로 그런 사람이 바로 저랍니다. 딱히 거절할 명분을 찾지 못해서 자동 승락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나는 결혼을 성공했다고 말 할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혼을 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혹독한 수행을 통해서 결혼 25년동안 겨우? 잘 살고 있습니다.

     

      하나는 외로워 둘이라는 말을 비중있게 생각하고 있던 나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면 끼니 거르지 않고 밥해주는 아내와 토끼같은 자식들과 함께 외롭지 않게 살수 있다는 신앙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는 첫날 "결혼합시다!"라고 했다가 미친놈 취급 당했습니다. 내 생각이 얼마나 무모했는지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내 끼니를 걱정하기 보다는 입맛이 까다로운 마누라 끼니까지 걱정을 해야 하고, 사사건건 못마땅해 하는 아내의 불평불만을 들어야하고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까지 속썩어야 하는 외로운 가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내가, 누구에게 결혼 생활 잘하라고 주례를 설 수나 있겠습니까? 내 결혼도 제대로 못했는데 니네들 결혼까지 내가 뭘 알겠냐, 그냥 알아서들 해라! 하고 싶은 마음이 큼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말할 수는 없는 법이고 해서 결혼에 대해서 먼저한 경험한 선배로써 정리를 좀 해보려 합니다. 지난달 친구아들 결혼식장에 갔다가 주례를 본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결혼이라는 것은 '네가 잘하면 나도 잘 하겠다'는 계약이 되어서는 안된다.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주는 사랑이 되어야만 한다는 말씀이 있었는데, 나 또한 그 말씀이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결혼까지 약속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헤어져야 할까 봐요" 부모가 반대해서 헤어진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 합니다. 진짜 사랑하지 않았던 겁니다.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말은 일리가 있기에 잘 들어야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빵 한조각을 나눠먹으며 살아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부모의 반대는 크게 좌우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것이 처음에만 깨가 쏟아지지 조금 지나면 그냥 자취생활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부모님 말씀에 귀 기울일 필요는 충분합니다. 결혼은 온전하지 못한 반쪽이 또 다른 반쪽을 만나서 온전한 하나가 된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로가 온전하지 못하다면 결혼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부족을 채우기 위해서 하는 결혼은 금방 깨어집니다. 돈많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돈을 주는 사람의 댓가를 바라는 심리로 인해 행복해 질 수 없는 것이고 외로워서 결혼하는 것도 외로움이 해소되고 나면 귀찮은 존재로 전락하고 맙니다. 나이 많은 사람이 편하게 해준다고 결혼하는 것은 아버지나 엄마 같은 따뜻함은 느낄지 모르지만 오래 살면서 생기는 친구같은 나눔은 없어집니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서로 사랑하며 살겠습니까? 물어보면 큰 소리로 "예!~" 합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1년도 안되서 못살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괜히 결혼했다고 후회합니다. 그런데 가족 친지 모두 모아놓고 약속한지라 쉽게 헤어지지도 못하고 어영 부영하다가 아기가 생깁니다. 아기가 생기니까 또 아이때문에 헤어지지 못하고 삽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서 웬수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 혹은 안하는 것이 속 편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독신으로 살겠다고 결정한 사람도 얼마든지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고, 결혼을 한 사람도 혼자 사는 독신보다 더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결정이 행복과 멀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각자 수행을 해야 합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베푸는 사랑으로 결혼한다면 길거리 지나가는 누구와 결혼해도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내가 사랑하니까 뽀뽀하고 껴안아도 된다고 하는 것은 성추행이며 성폭력이지 사랑이 아닙니다. 상대를 살피지 않고 일방적인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상대의 마음을 살피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배려라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부부간의 갈등은 바로 여기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상대는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나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오는 태도나 성격이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옷을 고르는 것 부터 목욕과 청소하는 횟수와 방법까지 다릅니다. 깔금한 사람은 청소도 안한다고 할 것이고, 털털한 사람은 닦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닦냐고 할 것입니다. 하찮은 것을 가지고도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서로 인정해야 하는 성격의 차이입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 결혼의 시작이 되어야 하며 서로 조금씩 맞춰가는 것을 수행하라는 것입니다.     

     

      맞춰가는 방법은 격투기식으로하면 둘이 죽어라고 싸워서 진사람이 이긴사람을 따라야 하는 방식도 있고, 아이키도 식으로 하면 번갈아가며 네가 한번하고 교대로 내가 한번 하는 식으로 맞춰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행자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요구하지 않고 내가 먼저 맞춰간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내가 먼저 맞춰간다면 거기에는 사주나 궁합도 필요 없게 됩니다. 음식의 간을 맞추듯 맞춰가야 합니다. 사랑이란 상대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라고 합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상대편에서 이해해 줄 때 오랜친구와 같은 우정을 나누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야 합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약이 오를 정도로 잘 살아야 합니다. 무식하게 "당신이 뭘 알아 모르면 가만히 좀 있어!" 몽둥이로 치듯 함부로 부인을 무시 했다가 칼날같이 날카로운 부인에게 인생에 위협을 느끼며 삶의 희망을 접듯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 사랑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속삭이듯 부드럽게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아는 것입니다. 행복하길 바랍니다.      

     

     

    결혼이란? 환경이 전혀 다른 두사람이 만나서

     

     미친듯 사랑을 노래하며

     

     때론 싸우면서도 서로에 대해 이해를 하고 

     

    음악 소리를 맞춰가듯 도와가며

     

    소중한 친구같은 부부가 되는 것 

     

     

     

    나덕현이영주 결혼식을 함께 축복하고 픈 회원은  

    5월 1일 (일요일) 낮 12시 30분 

    삼각지 전쟁기념관 뮤지엄웨딩홀로 와 주세요.

    사랑을 모르고 용감하게 결혼 했다가 삶이 피곤해진 경험을 하고있는 사람이 주례를 봅니다.

    지하철역은 삼각지역 6호선은 12번 출구, 4호선은 1번 출구로 나오세요. 1호선은 낭영역에서 내려서 달려오면 3분 걸립니다. (^^ 걸어서 와도 혼나지 않습니다)

    네비로 찾아올 분은 전화(02) 709-3004 로 찾아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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