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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 양반도시 안동에 살고 있는 관장의 안부전화를 받으면서 한국무술에 대한 걱정 어린 이야기를 했습니다. 값어치 없는 무술들 그리고 수없이 생겨나는 유사단체들 수련생을 실어 나르는 상업화된 도장들 나이가 많아지면 완구점, 식당, 구멍가게 등으로 생계를 옮길 수밖에 없는 관장들의 현실이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돈만으로 살수 없다”는 것과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역시 돈이 필요하다”는 두 가지 상충된 질문이 도장을 운영하는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의라는 것도 이와 같은 것인데 현대 사회에서의 공통된 정의란 타인의 피해를 막는 것입니다.
중국 속어 중에는 敎會了 徒弟(�오휘이러 투디) 餓死了 師父(어스러 쓰부)가 있습니다. 이것은 ‘제자를 다 가르쳐 놓으니까 사부는 굶어 죽었다’는 뜻인데 미국에 이민 가서 세탁소를 차리고 나중에 온 사람에게 세탁소 일을 가르쳐주자 같은 동네에다 세탁소를 차리는 바람에 처음 세탁소 주인이 먹고 살기 어려워 졌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지금 국내에 유사한 협회가 많은 것도 이와 같고 또 같은 동네에 너무 많은 태권도장이 생기는 것도 이와 같은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양심에 문제입니다.
타인에게 피해 주는 것을 죽는 것보다 싫어하는 정신을 가진 사람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정의감에 넘치게 됩니다. 하지만 돈이 되면 타인의 피해를 아랑곳 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 많은 곳은 속임과 불신이 판을 치는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남에게 주는 피해를 죽는 것 보다 싫어하는 것, 그것은 무도에서 배우는 것이고 도장(道場)에서 가르쳐지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할 때에는 그것이 갖는 의미가 중요합니다. 왜? 하냐는 것입니다. 혹은 왜 하려고 하느냐? 입니다. 돈을 벌기위해서? 아니면 뭐냐는 것입니다.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해야 한다면 그렇게 보낸 세월이 자신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 것입니다. 정의감은 뒷전이고 자신의 이익이 우선시 되는 사회를 만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도장은 그것을 바로 잡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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