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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있는 것에는 이름이 있다.品位 2008. 1. 11. 18:36
가치있는 것에는 이름이 있다.
얼마 전 양반도시 안동에 있는 지부 관장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딸을 낳았는데 이름 때문에 고민을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전화로 통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떤 이름이 좋을까 함께 고민했습니다. 힘들게 세상에 태어난 자식에게 특별하고 고유한 이름을 붙이는 것처럼 가치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세상은 가치 있는 모든 것에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가치가 있는 것은 이름을 갖는다는 것이 합기도에서 예외일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합기도 술기에서 1수, 2수, 3수...숫자를 매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한쪽에서 10수까지 만들면 다른 쪽에서는 15수까지 만들어 더 많다고 자랑하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어떤 곳은 3천수가 넘는다고 합니다. 너무 많아서 이름을 붙이기가 어려울 것 같군요. 그런 것은 가치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가치 있는 것에는 이름이 있다는 통념을 깨트리는 것으로서 애써 낳은 자식의 이름을 1번 2번이라고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의 가치 있는 테크닉이 세상에 출산할 때는 이름이 붙게 마련입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합기도(Aikido) 기술에는 모두 이름이 있습니다. 무기에서도 형 하나하나에 모두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요즘 한창 숙달 중인 봉술에서도 세리아이, 수네히시기, 사우, 카사하주시, 하네츄루베, 타네나미 등과 같은 형 이름이 있습니다. 검을 단순하게 뽑는 거합이나 발검에도 그 하나하나에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본부도장에서 하고 있는 거합에서는 초난지검, 발부지검, 발토지검, 우검, 좌검, 팔방검 등과 같은 형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연습하기 쉽게 1번 2번...할 수는 있지만 그 형태 하나하나에 이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가치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모두 따지다 보면 어느 것이 정통한 것인지 구분하기가 쉬워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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