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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의식이 바뀌어야만 한다.品位 2006. 10. 11. 11:36지난달 미국에 강습회 지도차 갔을 때 유대인인 쟌의 집에 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뒷마당엔 보트가 정박해 있고 앞마당엔 고급승용차가 몇 대씩 있는 집이었습니다. 그렇게 부유하게 살고 있으면서도 그는 이스라엘에서 전쟁이 나자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갔는데 그 전쟁이 7일 전쟁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보트를 타고 바다낚시를 했는데 고기를 낚으면 먹을 만큼만 남기고 나머지는 불우이웃을 위해 교회에 준다고 했습니다. 선민의식이 없이는 그런 행동을 하기란 어렵습니다.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이런 선민의식은 아주 오래된 것입니다.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께 몸 바친 거룩한 백성이다. 야훼께서는 땅 위에 있는 만백성 가운데서 너희를 골라 당신의 소중한 백성으로 삼으셨다"(신명 14:2)
선민의식을 잘못 인식하게 되면 히틀러와 같은 사고를 가지게 되고 신의 자손으로서 단일민족이라는 이상적이지 못한 우월주의에 빠지는 경향이 생기기도 합니다. 고대 조선이 그랬고 옛 일본이 그랬습니다. 선경 창세기에서 나오는 ‘선악과’와 같이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잘못입니다. 선민의식이 우월의식으로 잘못 가면 문제가 되지만 선민의식이 없는 것 또한 문제를 양산합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도 선민의식이 없는 것이다. 빨리 빨리나 대충이라는 단어가 그런 것이며, 꿩 대신 닭이라는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고를 지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영화에서 패션사업의 규모와 일에 대한 완벽과 열정에 감명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나는 무술이라는 것도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경 말씀에 "나는 내 말을 들으라고만 하였다. 그래야 내가 너희의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된다고 하였다. 잘 되려거든 내가 명하는 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고 하였을 뿐이다"(예레 7:23)
'선택받음'은 특권을 누린다는 것을 의미하기보다는 오히려 특별한 의무를 갖는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선택된 민족이 된다는 것은 보다 큰 영적 책임과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규범을 지니게 됨을 뜻하는 것처럼 무도를 지도하는 사람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이 자신의 계시를 온 세상에 전하고 보존하기 위해 선택한 민족으로서 그에 걸맞는 영적인 힘을 발전시켜야 할 필연성을 지녀야 하는 것처럼 무도를 지도하는 자들도 이와 같이 하나된 마음으로 처음 시작한 스승의 뜻이 공허한 메아리로, 기술은 가치없는 쓰레기로 변질 되지 않도록 끝없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전쟁이 나면 도망가려는 집단과 반대로 멀리 갔다가도 되돌아오는 집단의 차이는 크다. 선민의식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명절이면 불우이웃 성금이 쌓이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전체사회의 삶의 질을 결정하기도 한다. 사회로부터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집단과 부정 축재하다 걸리면 8000천억이라는 기부금을 내놓는 그런 집단이 이끄는 사회는 돈 많은 졸부의 천박한 우월의식이 판을 치는 곳이다.
무술을 한낮 싸움기술로만 생각하는 것은 양아치 세계의 우월의식이지 특별한 의무를 가진 자의 선민의식은 결코 아니다. 자신의 무술이 좀 더 특별해 지려면 먼저 의식이 바뀌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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