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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술의 엄숙함
    행사 후기 2008. 6. 15. 23:34

     

     신설동 중앙도장 검술 특별수련후

    신촌 본부도장 나기나타 수련

     

     

     일본에 갔을 때 합기도에서 검술을 수련하고 있었습니다. 합기도에서 하는 호신술은 검술의 이치를 표현하는 동작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검술과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가라시 선생의 검술을 경험했을 때는 산속에서 도사가 나온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로 놀랐습니다. 이제는 나에게 일상적인 검술이 되어있지만 그때는 정말 놀랐습니다. 그 검술이 가토리신도류 검술이었습니다. 기쇼마루 도주의 자서전에서 합기도 창시자인 우에시바 모리헤이 선생인 아버지로부터 가토리 검술을 배워 볼 것을 권유 받았다고 할 정도로 가토리 검술이 합기도(Aikido)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토리 검술은 일본의 무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어서 동작 하나 하나가 보물과 같습니다. 그런 훌륭한 검술이 왜 많이 보급되지 않았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중화 시키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보물로서의 가치 때문입니다. 때문에 아무에게나 오픈을 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상업적인 거래를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검술로 장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모두에게 지켜질리 없습니다. 때문에 아무에게나 입문을 허락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주 이제는 같은 선생을 모시고 있는 선배로서 이가라시 선생에게 검술을 지도 받았습니다. 내가 20여 년 전에 놀랐던 것처럼 회원 모두 놀라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자식처럼 사랑만 주시던 스가와라 선생과는 다르게 가토리 검술 선배로서의 엄격함을 보여주셨는데 한 회원은 정말 무서워서 어린아이처럼 울 뻔했다고 실토 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처음 접한 회원들은 모두 놀랐을 것입니다. 오금이 저렸다고나 할까? 그것이 검술입니다. 이완과 긴장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 주신 것입니다. 항상 좋은 할아버지처럼 이완만 되어 있다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모르게 될 것입니다.


      몇 년 전  하세가와 선생께서 검술이 뭔지를 보여 주시는데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기에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선생이라면 정말 많은 회원이 몰려들 것입니다. 그것 보다 아주 형편없는 것을 가지고도 지도자 자격증을 주겠다며 현혹하는 것만을 보아왔던 나에게 돈을 멀리하는 선생의 초연함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도를 변질 시키지 않는다는 배우는 자로서의 책임이 6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하나 변함없이 옛것 그대로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가토리 검술을 배울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입문 규정은 일본에서 선배들이 해왔던 것과 같이 엄격함을 그대로 유지 시켜갈 것입니다. 몇 백 년 동안 변질되지 않고 상업화 되지 않은 가토리 검술이 조금만 배웠다하면 배반하는 자들과 오합지졸 같은 무술 단체들에게는 그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게 다가 올 것입니다.


      이번 이가라시 선생이 보여준 무서울 만큼 놀라운 검술의 세계는 가토리 검술 가족으로 선택된 여러분이 앞으로 선배로써 혹은 장차 가르치는 자로서의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잘 드러낸 사건으로 오랫동안 기억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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