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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기까지인 사람들 (極位)
    品位 2009. 8. 18. 14:17

    아이키도는 지도자를 만드는 것이 어렵습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이전에 다른 무술을 할 때에는 형태만 읽히면 되는 게 많았습니다. 크게 어려운 것이 없었습니다. 국가에서 주는 자격증도 이렇게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지방에서 지도원이 되고 싶어 하는 자가 찾아 왔는데 근 1년 동안 열심히 하는 것 같았습니다. 수련이 끝나면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말하곤 해서 기특해 보여 일본합숙 훈련에 경비를 항공료와 숙식 및 지도료 등 모든 경비를 지원해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감사하다고 절을 하며 갔던 그가 그 이후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포도대장 옷을 입고 이상한 짓을 한다고 들었는데 그자는 거기까지였습니다. 가는 곳 마다 욕을 먹으며 거짓을 밥 먹 듯 하는 자와 함께 제명되어 지금은 가까이 올 수도 없지만 그 당시 함께 했던 선후배들에게 훌륭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인의예지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믿음입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을 믿으라고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며 처음과 끝을 똑같이 하는 자는 흔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찾아왔던 무술이지만 운영의 어려움 앞에서 좀 더 대중적인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믿음의 끝이 거기까지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공한 위대한 사람이 많습니다. 누구나 쉽게 할 것 같은 일을 누구나 할 수 없는 것은 사람마다 극위(極位)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밥을 한 끼 얻어먹은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랫동안 도움을 준 사람에게 한순간 마음이 상했다고 등을 돌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름대로 논리적인 이유를 들며 자신을 변호하지만 원인은 단순합니다. 그 사람은 거기까지입니다. 더 이상을 생각할 수 없는 사람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면 돌아오는 것은 결국 실망뿐입니다.  

     

      국내 무도가 많이 망가지는 이유는 아무나 제자로 받아들인 결과이며, 학교에서 검증되지 않은 지도자를 공장에서 판을 찍어내듯 만들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일 것입니다. 그 해결의 실마리는 개방입니다. (心)문을 잠그고 들어오지 못하게끔 온갖 시샘과 욕설로 일관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자리를 깔아주고 정말 잘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북진일도류 검술이 현대검도의 원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세계검도 대회에서 한국이 일본을 제끼고 우승하자 북진일도류 본부에다가 왜 한국에 북진일도류를 가르쳐 주냐며 항의가 있었다고 합니다. 검도의 깊이(極)를 한국인에게 가르쳐 주어서 진 것이 아니냐는 속 좁은 몇몇 일본인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세계검도 대회에서 우리가 이긴 것과 북진일도류가 들어온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검도는 일본 것이니 한국인은 하지말자고 말한다면 속 좁은 몇몇 일본인과 다를 것이 없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끝이 있습니다. 나에게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 있었습니다. 그 사람과 나는 바라보는 극(極)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생각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 뿐입니다. 거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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