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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한다.
    品位 2009. 7. 22. 12:57

      우리는 각자의 쓰임새에 따라 존경을 받습니다. 그것은 가족을 위한 그리고 그 사회를 위한 또 국가을 위한, 크게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위한 쓰임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보고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쓰임을 보고 존경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단일민족이라 하여 외부의 문명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배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도 그런 시각이 많습니다. 그것이 애국(愛國) 인양 떠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검도가 우리나라에서 넘어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해야 하고, 유도도 그렇습니다. 그렇다 보니 합기도도 그 길을 따르려 합니다. 그런 것이 한국인의 자존심이라면 그렇게 해야겠지요. 하지만 속좁은 자존심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최초로 철을 발견하고, 철을 잘 다루었던 코카스 지역에 사람들이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이집트로 간 사람은 파라오가 되고 한반도에도 와서 철의 왕국인 ‘가야’가 형성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최초의 일본 천왕도 한반도에서 넘어간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학설이 있습니다. 검도나 유도가 한반도에서 넘어갔다고 하는 것도 위와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에도시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해진 검술 유파가 5개 있었습니다. 그 유파들이 유명했던 이유는 지금의 검도에서 사용하는 호구를 착용하고 훈련을 하였는데 그 이전까지는 구미타치라고 하는 약속대련 형태를 취하고 있던 검술이 방호구를 착용하면서 자유대련을 하게 되었고 5개 유파에서 그것을 사용했습니다. 그중에 북진일도류 검술이 있었고 북진일도류 지도자가 ‘전일본검도연맹’을 만들면서 현대‘검도’가 탄생한 것입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현대 무도는 검도와 유도 그리고 합기도입니다. 그런데 그 검도와 유도 합기도가 한국에서는 하나같이 일본의 색을 없애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많습니다. 한 예를 들어보면 옛날 우리의 씨름이 일본으로 가서 유도가 됐고, 우리의 고대검술이 일본에 전해져서 다시 검도로 한국에 오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합기도는 전혀 관련도 없는 미나모토 요시미츠(원의광)를 들먹이며 역수입 되었다고 엉뚱한 괴변을 펼치고 있고, 많은 합기도 지도자들이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검도는 하카마에서 허리를 받쳐주는 요대를 없애는 것으로 일본 색을 없앴다고 생각하는 지도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 하카마는 고대 일본에서 사무라이만 입을 수 있는 바지였습니다. 앞쪽에 5줄이 있고 뒤쪽에 갈라진 하나의 선과 허리를 받치고 있는 요판이 있습니다.

     앞에 5줄은 사무라이의 덕목인 인의예지신 즉 사무라이는 참을성이 있어야 하고 의리가 있고 예의가 각별해야하며 지혜와 함께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다시 뒤쪽에 있는 한 줄은 성실하게 노력해야 함을 나타내고 허리를 받치는 요판은 어떤 어려움에도 허리를 곧게 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하카마는 일본의 귀족계급이었던 사무라이의 행동 지침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허리 받침인 요판을 빼버린다고 해서 일본 색이 없어진다는 생각은 누구에게서 나온 발상인지 궁금하기 그지없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해서라도 없애야겠다면 앞에 좌우 균형도 맞지 않는 5줄도 균형 있게 6줄로 바꾸고 뒤에 한 줄도 옛날 포도대장처럼 옆으로 트인 두 갈래로 바꾸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호구도 쓰지 말아야 하며 검도라는 명칭도 바꿔야 할지 모르겠군요.


      앞에서 이야기한 쓰임에 비춰 봤을 때에 태권도는 한국인의 긍지를 올리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가라데 에서부터 나왔다고 해도 한국에서 시작된 국가 브랜드가 되어 국위선양을 하며 우리의 이미지를 크게 바꿔 놨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변화입니다. 그러나 합기도는 그 결과가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한국이 세계 검도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이 미국에 지고 미국이 한국에 졌습니다. 올림픽 유도에서도 하형주와 같은 우승소식은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합기도도 얼마든지 우리의 자존심과 기상을 세계에 드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명칭을 똑같이 쓰고 있는 국내 합기도로는 검도나 유도처럼 되기가 어렵습니다. 태권도가 국위선양을 하는 것과는 다르게 오히려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가짜가 판을 치는 중국과 같이 이미지만 더 나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피해를 주게 될 것입니다.


      한국에 합기도 6단이 일본에서 합기도를 시작했는데 하얀 띠를 매고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을 나는 20년 전에 경험했습니다. 그 이후 우리 것이 무조건 좋다는 속 좁은 생각은 버렸습니다. 좋은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속 좁은 생각이나 피해 의식으로 남의 것을 변질 시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검도 하카마에 요판을 없앤다고 한국 것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한국에서 초단은 일본에서도 해외에서도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가라데가 태권도로 변한 것은 나쁘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그것은 또다른 발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벤치마킹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김치가 기무치가 되어 일본이 원조인 것 처럼 선전하는 것은 한국인은 물론 같은 일본인에게도 인상을 찌프리게 하고 오히려 원조인 한국 김치를 알리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와 같은 짓을 해서는 안됩니다. 남의 명칭을 도용하거나 변질 시키는 것은 옳치 않습니다. 만약에 이러한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고 이해 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 또한 서슴없이 요판을 없애고 찍찍이로 끈을 대신 할 것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이롭게 할까요? 

     

      유럽이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고립을 피하려 미국과 서방이 발 빠르게 움직입니다. 세계가 하나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 것을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것은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것 또한 중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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