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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부로 나서지 말라.
    品位 2009. 4. 3. 18:52

      지난주에 터키에서 레미 선생이 다녀갔는데 그분은 쿠마가이 선생(7단)에게서 지도 받은 분입니다. 문제는 그때 잡스러운 기술에 회원들이 많이 놀랐는데 특히 급소를 공격당했던 회원은 몹시 기분이 상했던 모양입니다.

     

      이전글에서도 어쭙잖은 실력으로 함부로 나서지 말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왔다고 하면 무조건 선생으로 착각하는 잘못을 범할 수 있는데, 조심해야 합니다. 이번과 같이 선생이라고 하는 사람도 실망을 줄 수 있습니다. 가끔 해외에서 온 사람들 중에서는 가르치려고 나서는 사람도 있습니다. 실력은 바닥을 기는 처음 보는 일본인 유단자가 인사말을 장황하게 하면서 일본무도가 우수하다는 듯 교만을 떠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무슨 의민지 잘 생각했으면 합니다.

     

     내가 알고 표현할 수있는 최선의 예의를 다했지만 내가 모르는 무례함 때문에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당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무술이라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무술은 그 자체가 승부를 내는 것이므로 편안한 마음으로 배우기에는 부담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우리 오승도장이 검술을 위주로 수련을 시작하는 이유는 승부가 걸려있는 무술을 잘못 체조로 착각할 수 있는 우려에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마라톤 대회에서 승부는 마지막 골인을 하는 것입니다. 마라톤 선수가 꼴인 지점을 향해 열심히 땀 흘리며 뛰고 있는데 사이클 선수가 휙~! 하고 지나가더니 꼴인 해 버립니다. 물론 마라톤 선수는 따졌겠지요. 왜 도구를 쓰느냐고 말입니다.

     

      승부를 놓고 얘기하자면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맨 몸으로 하는 것 보다 훨씬 수월합니다. 하지만 검을 사용한다고 해서 상대를 쉽게 벨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많은 기법이 총 동원되는 것입니다. 한 가지 설명하자면, 공격 가능한 간격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서 운족(雲足)이라고 불리는 보법을 사용합니다. 보법은 간합을 만드는 것입니다. 검술에서 첫 번째 승부는 바로 이 운족에서 가려지는 것입니다.

     

     “未發의 發”이라는 것이 큰 의미를 갖는 것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키도는 운족을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미 승부가 결정되는 위치에서 기술을 펼치는 것이 되므로 상대에 대한 안전의 배려가 없다면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아직도 손목을 잡는 아이키도가 실전성이 있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실전성이라는 것은 다시 말해 승부를 말하는 것입니다. 아이키도는 이미 승부가 나 있는 상황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며 접촉하는 순간 승부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상대에 대한 배려가 더욱 기술적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래전에 한 선생이 더 높은 선생으로부터 기술을 호되게 받고나서 병원에 입원한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카나야 선생은 기쇼마루 2대 도주에게 발길질을 했다가 우치데시로부터 손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고, 자존심 강한 선생들끼리 겨루다가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당사자들은 모두 의미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런 것이 무술입니다. 항상 위험이 따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未發의 發”이라는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게 된다면 그런 위험도 훌륭한 수련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초심자들에게 위험스런 기술을 펼치는 레미 선생이 그런 것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무술의 깊은 깨달음도 없는 자가 아무 생각도 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겠다고 여기저기 기웃 거리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고 별 볼일 없는 실력으로 몇 가지 읽힌 것을 가르치려고 나서는 것도 생각이 없는 것입니다.

      끝으로 금년 6월 6일부터 이틀 동안 아래 사진에서 보듯 교본도장이라는 만화로도 소개된 이가라시 선생(7단)과 하와이 쿠보 선생(7단) 그리고 IAF 스웨덴 대표선생인 우루방 선생(6단)이 가르치는 규모가 큰 강습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세계본부 사무국장이셨던 소메미야 선생도 참여할 계획입니다.

     

     

    이가라시 선생과 도장을 스토리로 한 만화 합기도교본도장(아이키도 하지모토 도조)

    하지모토 도조는 이가라시 선생 도장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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