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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도장, 지도원소개 2010. 1. 20. 18:09

     

     

     결혼 


      지난 일요일 현용신 지도원이 증권회사에 다니는 아리따운 아가씨와 결혼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용신이가 아가씨를 훔쳤다고 말하더군요. 현용신은 내가 가장 아끼는 제자이기도 합니다. 나를 너무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쓰럽습니다. 오늘은 결혼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결혼? 간단합니다. 나는 부인을 처음 만나는 날 ‘우리 결혼 합시다!’ 라고 말했다가 미친놈 취급당했습니다. 사실 급하기도 했지만 첫눈에 반한 것도 있습니다. 지금도 제자가 여자 친구에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오면 누군가 사랑한다고 말하기 전에, 먼저 ‘사랑합니다.’를 고백하라고 합니다. 빼앗기기 전에 말입니다.

     

      오랫동안 사귀었으면서도 아직 모르겠다고 말하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신중한 것은 좋지만 너무 지지부진 하는 것도 서로를 위해서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짜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오래전 내가 알던 분은 마음에 드는 여자 주변을 맴맴 돌면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살피다가 그녀가 강아지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그녀가 아주 좋아할만한 강아지를 구했습니다. 그리곤 평소 그녀가 자주 들리는 가게에서 기다렸습니다. 강아지를 몹시 좋아하던 그녀는 예쁜 강아지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지요. ‘너무 예쁘다!’ 그녀는 정신을 강아지에게 전부 빼앗겨 버리고 말았습니다. 찬스를 보던 그는 넌지시 말했습니다. '제가 해외를 다녀와야 하는데 올 때까지 강아지를 보살펴줄 마땅한 분이 없군요!’ 그녀는 강아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욕심에 ‘제가 맡으면 안 될까요?’

     

    그렇게 강아지를 얻은 그녀는 하루하루를 예쁜 강아지와 시간을 보내다 보니 강아지가 가족과 같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는 해외에 나간다고 하고는 근 한 달 가까이 기다렸습니다. 그리곤 전화를 했습니다.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당황하였습니다. 강아지를 돌려주는 것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 남자는 넌지시 “고마워서 커피한잔 사드릴까 하는데, 시간 있으세요?” 그녀는 강아지를 돌려주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의 말에 순순히 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잘만 말하면 강아지를 내 것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 남자는 커피숍에서 강아지에 대한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행복해 할 만한 것들만 찾았습니다. 그녀는 그가 강아지를 돌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지를 궁리했습니다. 한번, 두 번, 만날 때마다 그가 강아지를 돌려달라고 하지 않자 안도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곤 그가 부르면 기억에서 잃어버린 듯 일체 강아지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만남이 계속 되었고 만난지 4년 만에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둘을 이어주었던 강아지는 결혼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병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너무 슬퍼서 지금은 강아지를 기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제가 존경하는 분의 실제 결혼이야기입니다.

     

      최근 아끼는 제자의 결혼이 깨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혼을 막을 방법이 보이는데도 고집 때문에 말을 듣지 않습니다. 부인에게 뭐를 그리 바라는지 와이프가 하는 행동이 마음에 안 든답니다. 두 사람을 비교해 보면 와이프가 인간적이고 더 똑똑합니다. 한마디로 남편이 멍청해서 똑똑한 부인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혼한 여자는 하나만 잘하면 됩니다. 남편을 섬기는 것입니다. 남편이 가장 잘해야 하는 것도 오직 하나입니다. 그것은 ‘희생’입니다. 그 두 가지만 문제가 없다면 결혼이 깨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지난주 결혼한 현용신 지도원이 좀 더 지혜 있게 세상을 사랑했으면 합니다. 결혼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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