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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힘들 때가 있다.
    氣位 2010. 2. 11. 00:15

     

     (금년 3월에 오시는 야마시마 7단 선생영상)

     

      나의 나이는 50이다. 나를 보고 누군가 나이 지긋한 사람이 아직도 20대처럼 격한 운동 하냐고 하는 사람이 있다. 사실 내가 하고 있는 운동은 그리 격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때때로 정말 힘들 때가 있다. 일본에 갔을 때 발등이 다 까져서 왔을 때도 그렇고 해외에서 고단자 선생들을 초청할 때도 그렇다.

     

     혼자서 폼을 잡거나 검을 휘두르거나 발차기를 하거나 주먹을 뻗어대는 운동이라면 하다가 힘들면 쉬면된다. 도장 수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수련하다가 힘들면 한쪽에 나와서 쉬면된다.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내가 힘들다고 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그것은 나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직 단위(段位)만 있을 뿐이다.

     

      스가와라 선생이나 야마시마 선생 같은 분들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높다고 해봐야 5단 밖에는 안 되지만) 고단자인 나를 상대로만 연습하려고 한다. 그것은 왜일까? 모인 사람들 중에서 단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선생님 자신들부터 20대의 승부욕을 가지고 계신다. 때문에 가장 잘 하는 사람을 불러서 연습을 하신다. 어쩔 때는 선생의 기술을 받기가 너무 힘들다. 그것만큼은 나이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내 나이가 지긋해서 천천히 하거나 봐주거나 하는 것은 없다. 야마시마 선생을 보고 있으면 오히려 나이어린 초심자들을 노인네들 대하듯 천천히 봐 주신다.

     

     20대의 젊은 사람들도 노인네들처럼 자신을 높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사실 내가 하는 운동은 50대 나이도 젊은이에 속한다. 아니 고수들 앞에서는 아이와 같다. 진짜 고수 선생들은 마음이 어린아이와 같아서 누가 잘한다고 하면 확인해 보려고 한다. 자신의 기술을 확인도 할 겸 말이다. 그렇게 나는 확인되어지며 수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더 높은 단위가 없으므로 사실 태만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면 된다. 하지만 아직 5단이지 않는가! 누가 나를 6단으로 만들어 줄 것인가?

     

      그것은 몇 단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는 작업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단에 맞는 인정을 더 높은 선생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내 단위보다 더 높은 뻥튀기 선전을 해 본적이 없다. 5단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더 높은 고수 선생님들을 모시는 학생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그런 나에게 나이가 지긋한 분이 과대 포장이나 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고 싶어진다. 나는 아직 배우는 학생이다. 학생에게 나이 숫자가 무슨 상관이 있는가!

     

      보물 같은 고수가 한국에서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해외에서라도 그러한 선생들을 초청하고 나 하나쯤 망가져서 후배들에게 더 높은 것, 나은 것을 소개하려는 마음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너무 힘들고 또 발등 피부가 벗겨지고 다시 벗겨진다. 다리근육이 더 이상 한계를 호소하며 마비가 되었다. 바닦에 나동그라지며 힘들어하는 나를 무표정으로 바라본다. “그게 다냐?” 하듯 비웃는 것 같다. 나는 다시 일어서야 했다. 무엇을 위해서? 나를 돋보이기 위해서? 미친놈!

     

    (과격한 글은 내 표현력의 한계이므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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