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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관계
    좋은세상 2011. 2. 27. 14:02

     (대한합기도회 본부 오승도장 마스코트)

     

    창문을 내다보니 시골 마을들이 정겹게 펼쳐지고 있었다.

    커피한잔에 김밥 한줄로 허기를 달래면서 기차를 탔다.  

    나는 지금 전라북도 익산이라는 곳을 가고 있다.

    일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하는 고등학교 선배 아들의 결혼식장에 가기 위해서다.

    크게 소중하지도 않을 것 같은 학교 선배 자제의 결혼식장에 가기 위해 아침부터 부산하게 집을 나와 기차를 타고 있다.

    달리는 차창밖을 내다보면서 엇뜬 생각이 스쳤다.

    선배와 나는 무슨 관계일까? 

    사람들은 서로 인간관계를 맺을때 크게 3가지 틀로 형성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는 필요에 의해서 맺는 관계        

    둘째는 잠깐동안 맺는 관계 

    셋째는 일생을 통해 이어지는 관계

     

    첫번째는 어떤 필요에 의해서 맺는 관계이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통해서 자신의 필요을 충족 시키는 관계이다. 그때 만큼은 마치 그가 하늘에서 보내준 선물처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 필요에 대한 생각이 시들해지면 재빠르게 관계가 끝나게 된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도 이유없이 갈등을 일으키고 괜스레 불편해지는 것이다. 그러다 나쁜 감정이 생기고 이전까지의 좋았던 관계가 적대관계로 나빠지는 것이다.

     

    두번째는 평생을 함께 할 것 처럼 흥분이 되는 관계이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경험으로 흥분이 되고, 생기를 갖게 한다. 내가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가르쳐주고 용기도 준다. 새로운 창의성과 웃음을 주고 마치 깊은 관계가 지속 될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첫번째 처럼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관계보다는 길게 가지만 이것도 바람빠진 풍선처럼 서서히 관계가 끝나는 것이다. 

     

    셋번째는 일생을 통해 이어지는 관계로 평생 잊지 못할 교훈을 주며, 일생동안 헌신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과 형성되는 관계이다. 이런 관계는 살아가면서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일생을 통한 관계라는 것은 평소때 만남의 횟수에 의해 맺어지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서로에게 음과 양으로 영향을 미치는 가에 달려있다. 우리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가면서 계속 유지해야 하는 인간관계는 제사때 모이는 가족 친지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익산으로 가는 내내 그 선배를 생각하며 내 주변의 인간관계를 생각해 보았다.

    일년에 한번 볼까 말까하는 선배지만 무어라 꼬집어 설명할 수 없는 시공(時空)을 초월해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소중한 친구관계이다. 일년에 한번 보내는 연하장으로 평생 이어지는 관계는 얼마든지 있다. 일생을 통해 잊을수 없는 인연이 그것이다.             

     

    만약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 관계의 본질을 주의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도장에서 '무도'를 가르치는 선생이 싸우는 법이나 가르치는 정도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어렸을때 한때 맺는 관계일 뿐이다.

    무술을 배우려는 사람은 그 무술이 주는 교훈을 생각해 봐야 한다.

    지도자는 평생을 통해서 헌신할만한 가치를 가진 무도를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사회에서 무엇을 하던지간에 이유가 있어서 누군가를 만나고 또 관계를 맺을 때에는 그것을 좋은 관계로 이어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러한 만남은 일생을 통해서 교훈적이며 가치있는 삶으로 서로에게 영양을 제공 한다.    

     

    일생동안 지속되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인간관계는 절대 소흘히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눈앞에 이익 때문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이용해서는 안된다. 만약 누군가 첫번째 처럼 인간관계를 끊고 있다면 그 관계에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할 수 없다면 슬퍼하며 매달리고 있기 보다는 경험으로 얻은 교훈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유효기간이 끝나버린 인간관계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인간관계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게 고통을 느낄 필요는 없다. 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리는것이 중요한 만큼 고통스러운 관계를 포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혼식은 익산에 있는 이리신광교회에서 했는데, 목사님의 말씀이 감동스러웠다.

    "결혼이라는 것은 목적을 가지고 하는 계약이 아닙니다.

    네가 잘해야 나도 잘하겠다는 식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결혼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주어야 하는 사랑의 언약입니다.

    신(神)이 우리에게 주는 넘치는 사랑처럼..."

    서울로 올라오는 내내 머리 속에서 되뇌이는 말씀이 있었다. 네 아내를 사랑하라!...

    그런데 왜 무서울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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