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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라면 그렇게 할 수 없다.
    합기도 바로알기 2008. 6. 26. 18:20
     

      옛날 팜플렛을 정리하다가 내가 옛날 일본에서 시합을 했을 때 발행된 잡지가 보여 펼쳐보았는데 경기하는 나의 사진과 함께 실린 기사 글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었다. “기술은 화려하나 결정타가 부족함”


      검도를 10년 이상 수련했던 사람이 일본에 유명도장에 갔더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이야기는 나에게도 적용이 되어서 30년 전에 대구에서 열린 합기도 참피온 전에서 우승을 했고  20년 전에 국내 합기도 6단이었던 내가 일본에 가서 합기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 첫 사례가 되었다. 그렇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20년 동안 수련한 결과가 지금의 5단이다.


      무도 수련에서는 크게 3가지의 훈련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가 지금은 칼을 휘두를 수도 주먹을 휘두를 수도 없는 세상이다. 때문에 상대를 일격필살로 쓰러트리는 것이 수련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무술에서 얻을 수 있는 수련의 효과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유사시 내 자신과 가족 특히 애인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능력 있는 자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현대 경쟁사회는 약자에게 더욱 냉혹한 현실로 다가와 사회적응의 기반을 흔들 수 있다. 무도는 바로 이러한 약자에게 똑바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적응력을 심어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셋째는 효과이다. 앞에서 말한 일본 시합에서 결정타가 없다고 한 것은 멋진 동작만을 위주로 혹은 말로만 어떤 이는 숨쉬는 것만으로 혹은 무용으로 일관하는 실제가 없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반대로 결정적 효과를 얻기 위해 주먹을 휘두르고 대나무 칼을 휘두르는 경기에 초점을 맞추는 이도 있지만 실제 효과는 전혀 폭력적이지 않고 상해를 덜 입히면서도 전혀 다른 방법으로 생각지 못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삶에 있어 정신적 철학도 마찬가지가 되어야 한다.


      이전에 IMF가 왔을 때 일본 도장을 갔더니 회원들이 더 많아 진 것을 보고 “경기가 어렵지 않냐?” 고 물어 보았다. 그 말의 뜻은 먹고사는 경기가 어려워지면 회원이 줄어드는 한국의 현실을 생각하고 말 했던 것이다. 그러자 “일본 사람들은 경기가 어려워지면 도장을 찾습니다!” 그때 나는 그 이유를 이렇게 생각했었다. 한국은 조금만 나가도 산이 있어서 산을 찾아가고 일본은 땅이 넓고 교통비가 비싸 동네 가까운 도장을 찾는가 보다고 말입니다. 


      한국에 합기도 협회가 너무 많습니다. 그 단체 하나하나는 분명 누군가의 열정으로 만들어 졌을 것입니다. 그런 열정이 협회를 만들고 나서도 계속 도복을 입고 후배양성에 힘쓰는 협회장이 없다는 것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합기도가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라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술의 질을 더욱 향상 시키는 것은 경험많고 단수 높은 선배들의 몫입니다. 오랫동안 수련하고도 다시 배워야 하는 슬픈 현실을 후배들에게 대물림 하지 않으려면 선배들이 똑바로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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