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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기도가 있기에 저는 행복합니다. -수련기-
    도장, 지도원소개 2008. 10. 5. 01:25

     

     

    합기도가 있기에 저는 행복합니다.

     

      남 광 희 국제공인 4단

       

      제가 아이키도에 처음 입문한 것은 1997년으로, 1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11년 동안 아이키도를 수련하면서 부족하지만3단을 인정받고 이제는 4단을 준비하며 수련하고 있습니다. 처음 도장을 찾는 초심자들이나 다른 무도를 수련하는 이들은 11년 동안 수련하면서 이제 겨우 3단이냐고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그 이유를 묻곤 합니다. 그런 물음에 대해 예전에는 아이키도의 수련체계가 어떻고 심사가 어떻고 하며 자세히 설명하려 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그저 배우기 어려워서 그렇다고 간단하게 웃음으로만 대답합니다. 그렇게 웃으며 대답하지만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수련이 어려워진다는 말이 요즘처럼 새삼스럽게 느껴진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키도는 수련을 할수록 어려워지고, 평생을 수련해도 그 끝을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선생님들의 말씀이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키도를 수련하면서 참으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제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진정으로 마음에 와 닿고, 그 호칭에 마음을 담아 부를 수 있게 된 것도 아이키도를 수련하면서 생긴 일 중에 하나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참으로 쉽게 불려지는 호칭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쉽게 불려지는 호칭이기에 ‘선생님’이라는 그 말 속에 담겨 있는 의미도 대부분 그리 깊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이키도를 수련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진정 어린 진심과 존경이 담겨있는 특별한 호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키도를 수련하면서 ‘선생님’의 호칭을 받는 분들은 모두 기술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일반인들이 범접하기에는 어려운 높은 경지에 올라있는 진정한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리고 그 ‘선생님’들을 직접 모시고 배움을 얻게 되면서 아이키도라는 무술의 기술 습득이라는 것에 한정되었던 시각이, 아이키도를 통한 새로운 삶의 변화와 목표로 옮겨지게 된 것은 비단 저 뿐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키도를 수련하면서 배우고 얻게 된 것 중 또 하나는 진정한 인간관계라는 것을 배우고 얻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이키도는 상대와의 관계와 조화, 그리고 배려를 중요시하는 무도입니다. 이러한 아이키도의 이념과 기술은 함께 수련하는 사람 사이에 특별한 관계를 제공하며, 관계가 지속됨에 따라 수련자들 사이에는 가식 없는 예의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관계가 형성됩니다. 현대사회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으로 형성된 관계는 대부분 이기적이고 계약적인 관계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형적인 대학입시학원을 예로 들면, 입시학원도 지식을 가르치고 배운다는 측면에서는 동일하겠지만, 돈을 지불하고 지식만을 가르치고 배운다는 계약적 관계라는 한계로 인해 진정한 선생과 제자의 관계는 되기 어렵습니다. 단적으로 얘기하자면 가르치는 사람은 받은 돈 만큼 가르쳐야 하는 것이고, 배우는 사람은 낸 돈 만큼 배워야 하는 관계에 불과한 관계인 것입니다. 때문에 예의라는 것은 그저 형식에 불과한 것이고 진정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배려나 존중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학원에서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끼리도 서로가 경쟁 상대이거나 관심 가질 필요가 없는 그저 ‘남’에 불과한 것입니다.

     

      아이키도는 지도자와 수련생 모두 상호 예의를 갖추고 배려하며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수련의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진정한 인간관계가 형성될 수 있으며, 이것은 각박해진 사회를 살아가는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와 동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수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인생을 살아가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평생을 계속 배울 수 있고, 배우면서 계속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과 만나 가식 없는 웃음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을 때, 아이키도 이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평생을 약속할 수 있는,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행복한 만남을 계속할 수 있는, 또한 그러한 시간 속에서 계속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그것. 아이키도가 있기에 저는 행복합니다.

     

    끝으로 지금이 있기까지 지도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기다려주신 윤대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항상 아버지와 같은 가르침 기억하며 아이키도 발전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보답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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