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당에서 팔고 있는 대구탕

 일본식당에서 팔고 있는 대구탕

  일본에서 불고기를 파는 한 야키니쿠 가게가 있는데 메뉴에 ‘대구탕’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여행자나 학생들이 일본에서도 시원한 대구탕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문을 하면 한국에서 먹는 대구탕과는 전혀 다른 대구탕이 나옵니다.

  매운 고추가루를 풀어 놓은 야채 국물에 얇게 썰은 소고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국물 안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생선인 ‘대구’가 없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렇게 먹어본 일본인은 대구탕이 소고기를 넣은 매운 국물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에 여행 온 일본인 관광객이 불고기 가게가 아닌 생선요리 가게에서 대구가 들어 있는 대구탕을 보고 신기해합니다. 대구탕에 소고기가 없고 진짜 대구가 들어 있다고 말입니다. 그냥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한번 틀어진 잘 못 된 지식을 모두가 공유하게 되면 바꾸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입니다.

  대구가 들어간 대구탕을 먹어본 일본인이 돌아가서 대구탕에 소고기가 아니라 생선인 대구가 들어가는 것이 진짜 대구탕이라고 말하자 소고기가 들어간 맛에 길들여진 그들은 고개만 약간 끄덕일 뿐, 생선이 들어간 매운 국물요리 정도로만 생각해 버립니다. 돼지고기 끓인 국물로 만든 라멘에 길들여진 입맛으로 쇠고기가 더 낳다고 말들합니다. 

  한국에 잘 못 알려진 합기도에 대한 지식이 이제는 도저히 바꿀 수 없는 단계에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그저 고춧가루 국물에 생선을 넣든 돼지고기를 넣든 시원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모두들 그렇게 말하고 또 생각하고 있을 때에 진짜 대구탕 맛을 원하는 마니아들만 진짜 대구탕 요리점을 찾아옵니다. 그들만이 진정한 대구탕 맛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더 많은 대구탕 마니아들이 진정한 맛을 음미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