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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소희양의 일본여행
    도장, 지도원소개 2009. 7. 3. 23:34

    박소희양이 일본에서 수련하면서 느낀 소감을 메일로 보내 주었습니다. 허락을 받아서 공개합니다.

    공개하는 목적은 회원 여러분들도 용기를 가지고 해외 여행은 많이 해 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일본은 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아주 가까운 나라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는 곳입니다.

    제일 가까운 나라이면서도, 너무 다른 나라이기 때문에 볼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습니다.    

    혼자서 가기 힘들면 6월달 전일본 연무대회 단체참가 할때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또 10월달에 합숙훈련이 있습니다. 아니면 4월에도 있고 8월에도 있고 11월에는 나고야에서 있습니다. 아니면 언제든지 동경에 세계본부도장에 들러서 수련하고 와도 됩니다. 불안하면 추천서를 써드리겠습니다. 아이키도를 알고 나서 무작정 일본으로 가서 3년동안 매일 세계본부도장에서 수련을 하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일부러 유학을 선택해서 학교내에 아이키도 클럽에서 수련하고 있는 회원도 있습니다.

    일본은 아주 가까운 나라입니다. 박소희양의 용기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첫번째 메일

    윤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상무도장 수련생 박소희입니다.

    이제 여름 더위가 한층 기승 일 텐데,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저번 강습회 때 말씀 드린 대로 저는 지금 일본으로 여행을 와 있답니다.

    1주일 전부터 도쿄에 있는 친구 집에서 머무르고 있고, 돌아오는 일요일에는 벤쿠버로 떠날 예정 이예요.

    지난번에 사모님께서 일본에 갈 거면 오바야시 치즈상과 연락하여 고다이라 에 다녀오라고 조언해 주셔서, 이틀 전 토요일에는 고다이라 에 있는 고바야시 선생님 도장에 다녀왔습니다.

     

    일본에 유학 온 친구의 집은 '히라이'라고 아사쿠사보다 조금 더 들어가는 곳에 있는데 고다이라와는 꽤 거리가 있어서 새벽 3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첫차를 타야했어요.

    첫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 피곤하기는커녕 무척이나 두근거리고 긴장이 되더라구요.

    사실 3년 전에도 일본에 왔었는데, 그 때는 아이키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때여서 시내 관광만하고 돌아갔었습니다.

    그때 집으로 되돌아가는 길에는 다시 도쿄를 찾을 일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물론 도쿄는 볼 것도 많고 좋은 도시였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이 무언가 허전하고, 딱히 기억에 남는 일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틀 전 새벽에는, 기분이 참 묘하면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걸 느꼈답니다.

    평생 운동한번 안 해본 제가 어떻게 아이키도를 알게 되고, 또 수련을 하면서 이렇게 외국여행을 가서도 수련을 위해 또 먼 길을 나서게 되다니, 제가 아이키도를 알게 된 게 참 멋지고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치즈언니가 역까지 마중 나와 주어서 어렵지 않게 도장으로 갈 수 있었지만, 첫차를 타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거리가 멀어서 고다이라의 6시 반 수련에는 간신히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주택가 안에 이런 도장이 있다는 게 신기했고, 타지에서 이렇게 수련을 한다는 것도 신기했고, 처음 뵙는 고바야시 선생님의 웃는 얼굴에 마음이 놓였고, 친절한 도장 사람들의 배려에도 매우 기뻤습니다.

    그리고 제게 아이키도를 알려준 묘우언니와 저희 관장님과 함께 수련하는 선배들은 물론, 강습회때 뵙는 많은 분들과 무엇보다 윤선생님과 사모님, 요한 씨의 얼굴이 스쳐가면서 많이 보고 싶고 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돌아가면 꼭 메일을 보내야겠구나, (사실은 많이 쑥스러워서 메일을 보내야할까 말아야할까 고민도 많이 했거든요) 다짐했어요.

    수련이 끝나고, 마침 고바야시 선생님 도장에 들르신 야마와키 선생님도 뵐 수 있었습니다.

    야마와키 선생님은 작년 9월에 뵈었었는데, 여성 수련생이 조금이어서 그런지 제 얼굴을 기억하시고는, 10시 반에 '히가시무라야마'에서 있는 야마와키 선생님의 도장 수련에도 참석하고 가라고 말씀해주셔서 치즈언니와 함께 아침식사 후에 히가시 무라야마로 갔답니다.

    그 곳에서 비기너클래스 수련을 함께 했는데, 아이들과 여성이 매우 많아서 조금 놀랐습니다.

    도장 수련생의 반이 여성과 아이들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작은 도장 한편에는 아이들이 수련중인 어머니를 기다릴 수 있는 아주 작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수련이 끝나면 아이들과 함께 차와 과자를 먹는 게 즐겁고 또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의 여성들도 이렇게 즐겁게 많이 수련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했구요.

    일본에서 만난 모두가 제게 참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또 만나는 모든 분들이 제게 한 번씩 다가와 윤선생님 내외분은 잘 계신지 묻곤 했습니다.

     

    제가 입고 간 곰이 그려진 티를 보며 '윤 선생님네 티로군요' 하며 함께 웃고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메일을 보내고 또 한국에 가면 꼭 뵙고 감사하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려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아이키도를, 그리고 아이키도를 하는 사람들과 만나게 된 것이 제게는 참 소중한 인연이 되었어요.

    윤선생님, 이런 모든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내일 모레, 수요일에는 칸다에 있는 야마시마 선생님의 도장에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야마시마선생님 도장에서 수련하는 나다오 코노상을  작년과 올해, 2번 한국에서 만났었는데, 일본에 오면 꼭 치요다구에서 함께 수련하자고 메일을 보내주어서 수요일에 칸다로 가기로 했거든요.

    벌써부터 무척이나 기대되고 설레여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렇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아무쪼록 다시 한국에서 뵐 때 까지 건강하시구요, 저도 수련 열심히 해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Date: 2009/06/29 Mon 19:29


    ---------------------------------------------------------------------두 번째

    윤선생님께.

    말씀드린 대로 어제는 치요다구 칸다 도장에 다녀왔습니다.

    야마시마 선생님께서 일주일에 2번, 칸다에 위치한 '치요다구 스포츠센터'에서 지도를 하신다고 하셔서 작년과 올해 3월, 서울 강습회때 만났던 나다오 코노상의 도움을 받아 수련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치요다구 스포츠 센터는 수영장도 갖추고 있고, 샤워 룸은 물론 검도장, 유도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등 아주 시설이 좋았습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커다란 유도장을 아이키도와 가라데가 반씩 나누어서 각자의 수련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칸다 도장은 수련 인원도 무척이나 많았고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지만 40은 족히 넘었던듯합니다) 그 중에서도 여성들과 고령의 남성 수련자가 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흔히 무도는 건장한 남성들이 한다는 고정관념이 아이키도를 알아가면서 점점 깨져가는 것 같았습니다.

    84세이신 한 할아버지께서는 80세가 넘도록 수련을 계속하시다가 암 발병으로 더 이상 수련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뒷자리에 앉아 수련하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시는 등_  제겐 놀라운 모습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수련은 역시나 즐거웠습니다. 지난 3월에도 느꼈지만 야마시마 선생님의 지도에서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느끼기에도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그 안에 강인한 무엇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게는 모든 기술들이 다 어렵고,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것들 투성이었지만요. ^^:

    마침 제가 갔던 어제가 심사가 있는 날이어서 한 시간의 수련 후에는 5급부터 2단까지, 다양한 급수의 심사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심사가 끝난 이후에는 30분가량 스포츠센터의 마감시간까지 자유 수련을 계속하였는데, 남아서 수련하는 숫자가 무척이나 많아서 칸다 도장 사람들의 열정을 눈으로 보는 것 같았답니다.

    심사가 있었던 날이었던지라 끝나고 차이니즈레스토랑에서 파티가 있어 저도 함께 참여하여 마지막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몇 번 되지도 않긴 하지만_ 칸다에서의 수련을 마지막으로, 저는 일본에서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일요일에 벤쿠버로 떠납니다.

    제게 이번 일본 여행은 정말 즐겁고도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고다이라 와 히가시 무라야마, 칸다 도장을 다녀오고 나서 보고 느낀 바가 큽니다.

    또 한국에 있을 때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이 곳에 와서 깨닫게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함께 수련하는 도장 식구들에 대한 고마움이나, 애정도 그러하거니와, 매 달 있는 강습회가 얼마나 중요하고 좋은 기회이고 시간인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 이국땅에 가지 않고서도 좋은 선생님들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수련할 수 있다 는걸. 한국에 있을 때에는 그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쑥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선생님께 메일을 드릴 수 있는 것도 이런 깨달음과 감사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부족한 제가 일본의 도장에서 수련에 참가한다고 하니 김선범관장님과 이묘우선배가 '그 곳에서는 네가 한국 아이키도의 얼굴이다, 라고 생각하고 언제나 몸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미처 생각지 못한 바였는데, 여러모로 어리고 부족한 제가 어떤 결례를 끼친 건 아닌가 걱정도 많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파이팅이라고 보내주신 답장에 무척이나 마음이 놓이고 또 기뻤답니다.

    아무쪼록 저의 행동이 윤선생님과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 함께 아이키도를 하시는 수련자분들께 민폐가 되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이만 편지 줄입니다.

    윤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구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2009.07.02. 목요일

    도쿄에서, 박소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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