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국제경기연맹 인정 합기도와 대한체육회 인정 합기도
    합기도 바로알기 2009. 12. 21. 08:38

    2009년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합기도 기사는 대한체육회 경기종목에 준 가맹을 위한 인정단체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는 앞으로도 숙제이지만 지금까지 보아온 50여개 합기도 법인단체 간에 이권싸움이 진정될 기미는 없어 보입니다. 먼저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대한체육회로부터 준 가맹을 위한 교섭 단체로서 인정을 받았다는 곳은 호텔사장이 총재로 되어있고 합기도 원로가 아닌 사업가가 회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처음 20여개 중소 합기도 사단법인체 회장들을 모아서 합기도의 대한체육회 가맹이라는 큰 뜻을 이루자는데 합의를 하고 함께 할 것을 서명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준 가맹을 얻기 위한 인정단체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였는데 20여개 단체가 모여서 만든 첫 단체명이 우리단체와 똑같은 명칭인‘대한합기도회’였습니다.


     우리는 법인체로 승인을 이미 받았고 특허청에 사용마크에 대한 서비스표 등록까지 마쳐진 상태였기 때문에 시 관할 체육회에 확인을 해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이미 승인된 단체명을 확인도 하지 않고 허락도 없이 거기다 뭐가 급했는지 대한체육회 담당자까지도 확인을 하지 않고 통과를 시켜버렸습니다. 이에 우리는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의 단체명은 ‘대한합기도회’에서 다시 ‘대한합기도연맹’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대한합기도연맹’이 대한체육회에 인정단체가 되었다는 소식에 전국에 합기도 도장 관장들은 환영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합기도가 가지고 있는 그 자체의 힘으로는 더 이상 발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정부의 제도권 안에 들어가야지만 태권도와 같은 발전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슈나 택견 그리고 공수도를 보면 그런 생각은 크게 적중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대한체육회 인정단체인 대한합기도연맹에 들어있지 않은 단체가 많은 것이 문제였는데 그중에서 공룡 단체라고 일컫는 ‘대한기도회’와 ‘대한합기도협회’ 외에 몇몇 기존 단체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새로 시작해 대한체육회에 인정단체가 된 ‘대한합기도연맹’에 의해서 잘못하면 소속회원들 다수가 탈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협회가 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또 다른 조직들을 뭉치게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박금실' 회장이 대표가 되어 체육회 인정단체인 대한합기도연맹과 타협을 하고 잘 되는 듯 했으나 서로의 이해가 맞지 않자 다시 갈라서고 최근엔 처음 대한체육회 인정단체로 성공시켰던 20여개 군소단체중 실속없는 단체장들이 밀려나고 처음 대한체육회 인정단체를 반대하기위해 모였던 단체들이 오히려 인정단체의 주인공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대의를 위해 모였다고 했던 그들은 마치 거짓말하는 정치인들처럼 이리 모였다 저리 붙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이익이 되면 붙들고 없으면 차버리는 것도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한합기도회는 다음과 같은 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한국 합기도의 대한체육회 가입을 반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역사성과 기술성, 합기도 정신이 전혀 다른 그들과 함께 할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특히 경기를 위주로 하는 한국합기도는 태권도의 아류 같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으므로 경기를 하지 않는 우리‘대한합기도회’가 그들과 함께 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봅니다.


     또한 우리‘대한합기도회’는 국제조직인 GAISF(국제경기연맹)에서 승인하고 있는 IAF(국제합기도연맹)의 정회원 단체로서 대한체육회보다 더 위에 조직에 가입이 되어있으며 국제적인 행사에 한국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혁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대한합기도회의 국내 행사는 어느 무술 단체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행사들을 거듭하여 왔습니다.


     자격증이나 줘서 지부도장을 늘리고 있는 타 단체와는 달리 우리‘대한합기도회’는 국제적인 수준에 맞춰서 지도자를 배출하다보니 지도자 배출이 그만큼 더디고 때문에 조직 확대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단점이라고 볼 수 있지만, 각 지부도장에서 장시간 수련으로 배출된 지도원의 실력이나 지부도장의 조직구성은 타 단체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은 결속력을 보이고 있어서 세월이 가면 갈수록 대한합기도회의 저력과 확산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확신합니다.


    따라서 대한체육회 인정단체인 대한합기도총연맹이 미래(택견은 10년 이상 걸려서 정가맹이 되었음) 대한체육회에 경기종목으로 정가맹이 된다고 하면 우리나라에는 크게 두 가지 틀로 합기도가 재구성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는 태권도처럼 경기를 하는 합기도로서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하나와 또 하나는 경기가 없는 시범연무를 위주로 하는 합기도로 국제경기연맹(GAISF)에 가맹단체입니다.


    시기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앞으로 합기도를 하는 도장은 대한체육회 가맹단체에 소속이 되거나 아니면 국제경기연맹(GAISF) 가맹단체의 소속이 되던지 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 곳에도 가입되어있지 않은 도장은 아마 합기도 도장으로 존속이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검도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현재 대한체육회에 가맹이 되어 있는 ‘대한검도회’가 정부의 제도권 안에서 그 힘을 가지고 지부도장에 영향력을 발휘하며 성공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유사 검도 단체에서 일본과 관계를 맺고 또 다른 ‘켄도’ 단체를 만들었다고 해도 대한검도회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한국과 일본이 기술의 형태나 깊이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합기도는 다릅니다.


     첫째 한국합기도와 일본합기도는 그 기술적 형태와 기본 철학이 완전히 다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한국합기도는 태권도의 아류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태권도와 같은 발차기를 위주로 수련을 하고 경기를 하지만 일본합기도는 발차기가 없으며 현대유술을 대표하고 있고 경기를 하지 않습니다.


    철학 또한 만유애호와 같은 인간 사랑이 밑바탕에 깔려있고 생명 있는 모든 것을 보호한다는 것이 기술적으로 표현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있다는 것 말고도 한국합기도가 아무리 대한체육회나 그보다 더한 곳에 정가맹이 된다고 해도 합기도의 원류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잘못하게 되면 정부가 승인한 짝퉁합기도와 진짜합기도의 대결양상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나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대한체육회에 가맹도 중요하지만 합기도의 국제조직인 국제합기도연맹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지만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대한체육회에 합기도가 가맹된다면 한국에는 두 가지 합기도가 뚜렷하게 존재를 나타내게 될 것입니다. GAISF(국제경기연맹)에서 인정하는 합기도와 대한체육회에서 인정하는 합기도 말입니다. 선택은 지도자들의 몫입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