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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한해 기억과 부탁의 글
    좋은세상 2009. 12. 28. 17:35

      금년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특히 머릿속에 남는 것은 최고의 검술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스가와라 선생의 건강이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는 것입니다. 잇빠이모리 도장장인 카나야 선생은 암으로 간과 위를 거의 다 절제하고 핼쑥해진 몸으로 연약하게 바뀌어버린 손으로도 건장한 사람들을 가볍게 제압하는 것으로도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만남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헤어질 때 슬픔 같은 것이 밀려왔습니다. 많은 아이키도 고수들이 이렇게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북진일도류 검술에서는 사범으로 한국에 들어온 사토 선생이 회원 확보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도장을 포기하고 나름대로 한국 실정에 맞춰서 운영과 지도방법을 변경시켰다가 실망한 수련생들로부터 밀려난 일이 아픈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야마시마 선생의 허리를 이용한 기술력은 가희 찬사를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올해는 회원들에게 좀 더 깊은 이해를 돕고자 3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서 초청강습회를 준비하였습니다. 올해 여성 회원인 박소희양의 일본 도장 수련기는 일반 회원들에게 부러움과 용기를 주는데 일조했습니다. 우리 대한합기도회는 일본의 어느 선생들과도 친하게 지내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키카이(합기회) 소속 도장을 추천해 주고 있습니다. 많은 회원들이 일본 연수를 가고 싶어 하나 용기가 없어서,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라는 이유 때문에 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아이키도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 돈이 없는 회원에게 본부에서 경비를 지원해 주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그 때는 원체 회원이 없었기에 그런 투자도 필요했지만 이제는 2천명이 넘는 회원들이 있습니다. 그들 모두가 갈 수는 없겠지만 박소희양처럼 용기를 갖는 회원들이 많아 졌다는 점에서 크게 발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봄 네팔에서 세계에서 손꼽는 에베레스트를 지키는 레이져 부대원들에게 아이키도를 지도하고 온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배우기 어려운 아이키도를 수련해 나가는 네팔인들의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한국 합기도 관장 사범들에게 세미나 지도를 하고나서 합기도의 현주소를 보는 듯(http://club.cyworld.com/5151722212/128722806) 장재봉 관장의 참관기에서는 합기도의 문제점을 단번에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일반인들이 합기도의 그러한 문제점을 알게 되면 합기도장에는 절대로 자녀들을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모르기 때문에 갔다가 실망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모르고 있는 것을 가르쳐주지만 실망이 많습니다.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괴로움입니다.  

     

     나는 본부도장에서 1년 동안 수련지도를 해 오면서 크게 어려움을 겪는 것이 있는데 초심자들의 지도방법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첫째는 상해를 방지해야 했고 둘째는 단계적 기술을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인데, 내가 표현하는 기술 그 자체가 초심자들이 따라할 수 없는 어려움이 많아 졌다는 것입니다. 일본에 하세가와 선생의 도장에 갔다가 하세가와 선생의 기술이 너무 어려워서 울고 있는 회원을 본적이 있습니다. 함께 수련을 하면서 나도 어렵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일반 수련생이었던 그 회원은 자신의 어둔한 머리를 자책하듯 울고 있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새해는 좀 더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수련지도 시스템을 대폭 수정해 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새로 입문하는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최근 아이키도를 한다며 나타나는 곳이 몇 있습니다. 이전에도 자신들이 한국을 대표할 것 같이 혜성처럼 나타났다가 없어진 곳을 많이 보았습니다. 아이키도는 담을 쌓고 하는 무술이 아닙니다. 격투기하는 곳처럼 싸움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때문에 언제든지 찾아가서 기술력을 테스트 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최고다’라고 한 만큼 개망신 당하기 쉽습니다. 때문에 함부로 나서지 않는 것이고, 주변 선생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대한합기도회를 적대시 하는 단체가 생길 경우 그 결과는 불을 보듯 합니다. 이제는 국제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단체로 인정받고 있는 ‘대한합기도회’의 지위를 그 스스로 인정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 되어 있습니다. 돈벌이가 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아이키도를 하는 곳이라면 이전에도 그런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문닫는 도장들을 보아온 것 처럼 멀지 않아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회원들 간의 좋은 인상과 좋은 유대 관계를 위해서도 새로운 조직을 만들때는 각별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진정한 합기를 표현하며 사가와 조직의 선두기수를 지키고 있는 기무라 선생과의 만남은 앞으로 어떤 발전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평생을 통해서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1년동안 서울행사에 가장 많은 회원이 참여한 곳은 제주도 입니다.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곳에서 비행기로 밖에는 오지 못하는, 거리상으로나 경비상으로 참여가 제일 어려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다음으로 많은 회원이 참석할 수 있는 것은 문영찬 지부장의 지도력과 친화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본부도장을 다녀간 타무술 지도자들이 대체로 자기가 배워서 가르치려고만 하지 함께 배우려는 마음과 용기가 없습니다. 어느 곳은 초단 실력으로 자신의 스타일이라며 부족함을 감추고 있는 곳도 보았습니다. 회원이 개별적으로 본부도장에 가는 것을 여러이유로 막고있는 곳도 보았습니다. 그것은 내 도장 회원들을 세계본부 도장에 가지 못하게 막는 것과 같은 어리석음입니다. 결국 타지부에 비해서 제주도 회원들 실력이 뛰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새해에는 제주도를 닳은 지방 도장이 더 많아 졌음 합니다.     

      

     지난 6월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합기도신문’은 홍후석 박사와 몇몇 회원들의 후원으로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6월과 9월 발행분에 대해서는 한국 합기도장에도 무작위로 보내 주었으나 이제 12월부터는 대한합기도회에서 신청한 회원들에게만 발송하기로 하였습니다. 본부도장 설립기금이 김용세 이사와 윤낙준 회원등이 매월 정기적으로 기부해 주는 덕분에 본부도장 설립에 많은 힘을 받고 있습니다. 몇 세대를 이어가며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수련도장이 탄생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회원 여러분의 본부도장의 설립기금 모금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설림기금 통장: 우리은행 1002-834-233114  예금주:윤익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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