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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키도! 깨달음에서 시작된 무도
    氣位 2010. 4. 21. 19:09

      오래전 충주에서 무에타이 시합을 하다가 선수가 눈앞에서 바로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심장에 타격을 입은 것도 아니었다. 강하게 맞은 것도 아니었는데 허벅지를 맞고 심장이 멈춰버렸다. 링 위에서 죽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죽고 사는 것이 신의 뜻이라고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 선수 본인은 미련없이 떠났지만 남은 가족과 주변사람들은 가슴 아파했다. 싸우려는 사람의 심리 뒤에는 과거로부터 만들어진 '나'라는 존재가 있다.

     

      인간의 과거는 투쟁적인 것이 많아서 기쁨이나 행복과 같은 긍정적인 것 보다는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기억이 대부분이다. 그런 영향 때문에 어떤 사람은 적대감 콤플렉스로 사람을 경계하기도 한다. 대체로 그러한 부류의 사람들이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이 많다. 마음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뿐 아니라 감정과 무의식적인 반응을 포함하고 있다. 감정과 반응은 마음과 육체가 만나는 그 지점에서 일어난다. 즉 감정이란 생각에 대한 몸의 반응이다. 상대를 이기려고 하는 감정은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몸의 반응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적대적인 생각을 하면 우리의 몸 안에서는 분노의 에너지가 강화되고 공격적이 된다. 몸이 전투태세에 들어가는 것이다. 심리적으로 위협을 당하면 몸은 경직된다. 그 것은 두려움이라 부르는 신체의 반응이다. 우리의 몸은 마음을 거짓 없게 반영한다. 무의식적인 마음의 활동이 생각으로 인식되지 않을 수도 있다. 생각과 감정이 갈등하고 있다면 감정이 더 진실하다.


      결과적으로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경직된 감정이 우연처럼 보이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도 모르게 공격적인 분노를 발산함으로써 상대편 선수에게 잠재되어 있는 공격성을 자극하게 되어 흔히 받아친다고 하는 고통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생각은 머릿속에서 진행되고 감정은 물질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어서 주로 몸에서 나타난다.


      날리는 펀치의 강도는 두려움과 비례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인간의 원시적인 감정은 두려움이다. 완전하지 못함이나 자포자기도 두려움이다. 그것을 우리는 고통이라고 한다. 선인들은 하나같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욕망이라는 사슬을 끊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모든 탐욕은 순수함이 없는 구원이나 만족을 구하는 대서 오는 것이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감정이 나를 지배한다. 곧 감정이 내가 되는 것이다. 생각과 감정은 서로 돕고 있어서 서로가 에너지를 불어 넣어 키워나간다.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과거에 받아들인 성장환경과 문화적 조건에 기초해서 생긴 것이다. 그러한 이미지는 끊임없는 생각을 통해서 유지되며 시간과 물질, 공간적 상태에서 과거와 미래만이 중요할 뿐이다.

     

      항상 과거에 집착해서 살아간다, 과거가 없으면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다. 미래도 과거의 연속으로 존재의 의미를 두며 그것으로 만족감과 행복감을 얻으려 한다. 과거에 집착하는 나는 오직 과거의 눈을 통해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 과거가 만들어내는 미래의 나를 위해서 현재는 하나의 수단이 될 뿐이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생각하는 것이지만 그 생각이 더욱 진화하지 못한다면 괴물로 커져 스스로를 파괴하고 만다. 생각이란 자신보다 훨씬 위대하고 커다란 영역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힘을 잃어버리고 혼돈에 빠져서 파괴적이 될 수밖에 없다. 아이키도가 다른 무술과 다른 점은 진화했고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이란 본질적으로 생존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것이 다른 마음들과 대적할 때에 공격과 방어를 한다. 생명과 육체가 위대한 지성에 의해 창조된 점을 감안한다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마음이 위대한 지성과 일치될 수만 있다면 나보다 더 위대한 무엇인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시작은 이전의 나를 버리는 것이다.

      

      무술이 기존의 공격과 방어의 테크닉적인 것에서 벗어나 한 단계 더 상승하려면 자신을 비우는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키도는 상대를 적으로 여기지 않고 발전을 도와주는 파트너로써 공격적이거나 파괴적이지 않으며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 훈련을 통해 나를 비움으로써 인간 본연의 두려움을 떨쳐버린다. 공격해 오는 파괴적인 상대마저 보호한다는 아이키도의 깨달음은 위대한 지성과 일치되고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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