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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키도에서 예(禮)를 배운다.
    수련에 대한 소개글 2010. 10. 25. 15:02

      오래전에 해외에서 가라데 유단자가 술집에서 시비가 붙었는데 주먹에 자신이 있던 가라데 맨이 주먹을 쥐어 보이며 상대에게 덤비라고 했다. 그러자 상대는 도망가듯 바깥으로 나갔다 다시 돌아왔는데 야구방망이가 들려있었다. 그는 분명 주먹보다는 야구방망이가 더 세다고 생각을 했을 것이다. 가라데 맨은 야구방망이 정도는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지 물러서지 않고 이전과 똑같이 덤비라고 했다. 야구방망이에 효과가 미덥지 않았는지 상대는 다시 나갔다 들어 왔는데 이번에는 권총이 들려있었다고 한다. 상대보다 유리해 지는 것 그것도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어렸을 때 시합을 하면서 상대의 관자놀이를 멋지게? 찾던 기억이 있다. 그때 겉으로는 미안 하다는 제스처를 쓰고 있었지만 기술이 적중했다는 생각에 속으로는 기뻐하고 있었다. 격투기 시합에서 상대의 턱을 쪼갰을 때에도 병원에 실려 가는 상대를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보다는 챔피언이 되었다고 기뻐했다.


      아이키도에서 예(禮)를 배운다.


      건달들에게도 예절이 있듯이 모든 무술에도 예절은 있다. 하지만 내면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각별한 예절을 가르치는 무술은 흔하지 않다. 모든 무술은 더 강한 것을 추구하고 찾는다. 상대를 무너뜨릴 더 강력하고 더 효과적인 테크닉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키도는 상대를 이기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음으로 해서 테크닉을 바라보는 시선이 일반 무술과 다를 수밖에 없는 고민을 한다.


      아이키도 훈련은 그 자체가 좀 더 강한 테크닉으로 상대를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부딪침이나 갈등 없이 해결해 가려는 방법을 찾는 무술이다.


      UFC에 출전하는 추성훈 선수가 주먹을 보완하기 위해 권투를 배우는 것은 테크닉 강화를 위해서이다. 아이키도는 강한 테크닉을 하나 더 추가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훈련의 정도에 비례해서 더 깊은 예(禮)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다. 그것은 동작을 더해 갈수록 깊은 인간적 매력을 더해 가는 것이고 거친 훈련을 하는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표현되게끔 만드는 것이다. 기술의 발달과 비례하여 테크닉을 펼치는 도중에도 자신의 인간적 매력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무술들이 예(禮)을 중시한다고 하지만 정작 행위를 보면 상대를 어떻게든 이기려고 하기 때문에 테크닉이 중요해 지는 것이다. 하지만 예(禮)를 중요시하는 아이키도와 같은 무도는 테크닉적인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아이키도 기술의 실전성은 칼싸움 하던 고대에 이미 증명되었다. 현대의 아이키도는 테크닉이 아닌 강함이 삶에 미치는 철학적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삼보나 쥬지스, 무에타이 등등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무술들이 모두 최강이라고 선전을 한다. 그것은 테크닉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강한 테크닉에 심취한 사람들은 강함에 대한 더 이상의 고민이 필요치 않다. 그들은 UFC에서 온몸에 문신으로 도배한 싸움꾼을 더 동경하게 될지도 모른다.   


      예(禮)을 중시 한다면 아이키도를 찾아야 한다.


     고민 없는 바보(돼지) 보다는 고민이 많은 소크라테스(사람)를 더 고상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삶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아이키도 인들이 선물 종합세트처럼 이것저것 강한 테크닉을 종합세트 식으로 모아놓은 것 같은 무술에 대해 동경하지 않는 것은 바로 위와 같은 철학적 삶의 고민이 있기 때문이다.

      

    (우에시바 아이키도 창시자의 마지막 제자 닛폰칸 가쿠 홈마 선생 모습 (지난 10월 15일) 신촌 본부도장 특별수련을 통해서 아이키도 기술이 평화와 사랑을 담고 있다는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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