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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랫동안 수련하지 않는 이유 (기술의 완성도)
    수련에 대한 소개글 2010. 12. 9. 17:50

     

    2010년 9월 서울서 시범중인 75세 고바야시 8단

     

     

    신촌 본부도장에서 70세 선생에게 수련중인 51세 관장 


      기술의 완성도는 초단 2단, 3단...하는 단위(段位)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따라서 가장 높은 단위인 8단에 이르면 완전하다 못해 평범해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 단체에는 많은 해외 선생들이 다녀가는데 단위에 따라서 실력의 차이가 확연하게 달리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 많은 지도자들이 6, 7단과 같은 높은 단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실제 실력이 없는 것은 그 실력을 평가해서 줄만한 기준이 되는 선생이 없어서입니다. 누군가 10단이라고 해도 ‘그런가?’ 하는 식입니다. 무엇을 가지고 7단 8단이라고 하는지 지도자들까지도 전혀 알 수가 없는 곳이 한국 합기도의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실력의 차이를 비교 할 수 없다면 자신의 단위가 진짜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발차기하는 것을 예로 들어 보자면 2단 3단보다 6단 7단이 더 빠르고 더 강하게 더 높이 더 기술적으로 잘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전혀 차이를 나타내지 못합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때도 있습니다. 단위가 없는 권투와 같은 투기는 몇 전 몇 승 몇 패라는 전적으로 레벨을 나타냅니다.


      합기도는 기술의 완성도로 단위를 결정해야 하는데 그 기준은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실력을 쌓는 것입니다. 전국규모의 강습회를 개최하게 되면 서울과 다르게 지방에 회원들은 적지 않는 경비를 들여가며 서울까지 올라와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됩니다. 지방에 회원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중앙에 모이게 하려면 기술적 완성도가 뛰어난 선생을 모셔야 합니다. 그리고 7단과 8단 선생들의 깊이 있는 기술을 지켜보고 또 생생하게 느껴보는 것입니다.  


      먼 거리에 회원들이 강습회에서 형태는 몇 개 익히지 못했다 해도 그 속에서 느낀 감각은 매 수련을 할 때마다 기억하게 되는 것입니다. 고수에게 받은 감각적 느낌은 그대로 몸에 흡수되어 하수와 고수의 경계를 알 수 있게 되고 때에 따라 하수의 기술을 어렵지 않게 차단시킬 수 있게 됩니다.


      정치 집단이 아니라면 도장에서는 도복을 입고 5단 선생은 6단이 되기 위한 노력을 먼저 보여주어야 합니다. 제자는 그렇게 변해 가는 선생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도복을 입지 않으면 관장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습니다. 10년이 지나서도 실력이 어느 정도 변했는지 자신 스스로도 모를 것입니다.  


      5단과 6단의 차이는 물론이고 3단과 8단의 차이도 전혀 알 수가 없게 됩니다. 8단인 그들이 도복을 입었다고 해도 2단이나 3단과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팔괘형 다음에 태극형을 외우듯 형태만 있고 숙달 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깊이가 없는 무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기를 바라지만 많은 합기도 도장들이 기술적 깊이가 없는 형식적인 것들로 인해서 수련생들이 30년 40년 이상 오랫동안 수련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고단자 일수록 도복을 입지 않는 것은 단증만 고단자라는 것을 그 스스로가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양복을 입고 시범을 보이는 고단자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낙법을 치고 있는 상대의 실력에 의지해서 보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마치 곡예를 부리듯 멋지게 떨어지는 것에만 치중을 하고 있어서 던지는 선생의 실제 실력을 판가름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것은 곡예를 부리듯 멋지게 날아가는 사람의 실력이 높은 것이지 던지는 사람의 실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 것으로 속이는 것은 그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인간성 문제로 비춰질수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이 그런 곳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떠나지 못하는 것은 서로가 거래처를 관리하듯 붙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도장이라는 곳은 배움이 있어야 하고 스승과 제자가 변해가는 것을 서로가 확인하고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단위의 실력 차이를 확인 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제자들에게 4단을 수여할 수 있는 5단 선생의 실력을 확인시키는 것이고 더 높은 6단과 7단을 만나보게 하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시스템이 없다면 얼마 수련하지 않고도 도장을 차리게 되고 나이 50도 안되어 사업하듯 사무실만 지키게 되는 것입니다. 도복은 폼이고 실력은 말솜씨로 대신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지금까지 올려 놓은 내용에 기분이 상했다면 당신은 진정한 실력을 겸비한 사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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