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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장은 유지하는 것이다.
    品位 2011. 1. 21. 15:49

     

    (윤대현 도장장 검술엠블럼)

    (일반 회원을 모집하지 않는 훌륭한 무술도 있다. 이유는 그것을 사업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장을 처음 시작해 보려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는 지도자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몇 일전 태권도 관장과 도장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얘기를 듣고 있자니 운영 잘 되는 태권도장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마치 태권도장이 잘 되는 것은 당연한 것 같이 들렸습니다. 살펴보면 기술은 평준화 되었고, 사범 구하기가 쉬우며, 경영에 대한 마인드가 일반 사업하는 사람들과 같습니다.  


      만약 도장이 잘 안 된다면 그 관장의 사업적인 마인드가 없거나, 부족한 사람이라는 딱지를 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관장의 마인드는 ‘도장사업’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모든 태권도장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만난 관장은 태권도를 사업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도장의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먼저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가 중요할 것이고, 능력있는 사범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고객으로 생각되는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잘 해야 하기 때문에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집 앞까지 모시러 다니는 수고는 당연할 것입니다. 도장은 커야하고 크기 때문에 나가는 경비도 많을 것이고, 때문에 커다란 도장에 회원을 채우지 못하면 운영난으로 결국 문을 닫아야 할 것입니다.


      일본의 예를 들어보면, 일본은 옛날 칼싸움 하던 시절부터 도장이 있었기 때문에 도장 운영에 대한 역사가 아주 오래됩니다. 현재에 와서 도장들을 살펴보면 가라데만 좀 잘되고 나머지 도장들은 잘 되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일본은 옛날부터 무도를 돈벌이로 생각하는 지도자들이 거의 없어서 대다수가 별도의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민체육센타 같은 곳에서 클럽 형식으로 운영하는 곳에 나가 지도하는 선생들이 많고 체육센타 한 곳에서 같은 종목끼리도 시간대별로 나눠지며 여러명의 지도자들이 경쟁하듯 운영되고 있습니다.


      도장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지도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도장운영으로만 먹고 사는 사람이라면 전문가로써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이거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람입니다. 한국에서처럼 경력도 적은 나이어린 사람들이 도장 차려놓고 속성으로 자격증이나 단증 세일하듯 하는 것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누군가는 한국의 특성상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은 순전히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지 대다수가 엉터리로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치 않고 있는 것입니다. 무도를 사업으로 생각하면 무리한 일이 일어 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도장은 경영 즉 사업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저는 도장을 운영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오직 유지할 뿐입니다. 회원들은 솔선해서 감사의 마음이 담긴 월사금을 지불하고 있으며, 서비스하며 한명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집 앞까지 모시고 다니는 수고도 하지 않습니다.


      도장은 능력에 맞는 작은 규모를 추구하고, 찾아오는 회원들과 즐거움을 나누듯 직접 지도합니다. 능력에 따른 작은 도장이기에 많은 회원을 채워야 하는 수고도 필요치 않으며, 수련 중에는 지도자의 눈에서 벗어나는 회원이 없기에 사고를 막을 수 있고, 가르침 또한 정확해 질 수 있습니다. 회원들의 동작 하나 하나를 살피듯 일상에서도 부족함을 지적하며 스승으로서 충고를 마다하지 않는 것이고, 함께 살면서 수련생인 제자의 기술적, 정신적 삶의 변화를 살펴주는 선생의 고마움은 돈으로 환산하는 것 또한 실례가 아닐까 생각되어 집니다.


      따라서 도장은 많은 학생들을 모아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경영의 장소가 아니라 유지에 중점을 두고 찾아오는 학생 한사람 한사람의 변화가 선생의 삶에 의미가 될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도자는 부족함이 없는 전문적인 지식과 실력이 생길 때까지는 별도의 직업을 갖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도 글을 올려놓았습니다만 어느 면으로 봐도 경외감이 일어나지 않는 지도자가 돈벌이에만 열을 올리며 재주 부리듯 하고 있다면 도장을 천박한 장사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한번 쯤은 첵크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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