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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다움을 겸비한 무도
    品位 2011. 2. 18. 16:03

      

      <1985년 장충체육관에서 참피온전에 우승한 저자의 모습으로 그때는 무도에 대한 깊이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오늘 아침 수련이 끝나고 차를 나누는 자리에서 최태용 관장의 부탁이 있어서 정리해 드립니다. 중국의 무술과 일본의 무도는 각자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은 타 무술을 폄하려는 것이 아니므로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대체로 무술이라는 것은 테크닉적인 것이 중요함으로 자연의 삼라만상을 각지각색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뱀을 흉내 내는 사권(蛇拳)이 있는가 하면 호랑이를 흉내 내는 호권(虎拳)도 있고 원숭이 권법도 있습니다. 술에 취한 권법이라 하여 취권(醉拳)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중에는 학처럼 우아한 학권(鶴拳)이 있는가 하면 불독이 사자를 물어뜯는 체육관 간판을 본적이 있는데 그런 것은 견권(犬拳)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아마 그만큼 강하다는 뜻일 겁니다. 아무튼 무술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자연 사물에 대한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武)라는 그 자체가 강함을 뜻하는데 계략과 꾀를 부리는 술(術)을 붙임으로 해서 무술을 테크닉적인 측면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중국무술에 종류가 많은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강한 무(武)에 길 혹은 깨달음을 나타내는 도(道)를 붙였습니다. 즉 강함이 가야할 길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연의 표현이라기보다는 인간다움을 겸비하는 것을 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무도는 화려하게 보이는 여러 기술에 치중하기 보다는 정신적인 면에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동물과 인간이 다른 점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직립보행을 들 수 있습니다. 반듯하게 서는 것이 인간다움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도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즉 반듯하게 서서 칼을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다음은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생각은 선과 악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즉 무도(武道)란 허리를 반듯하게 세우고 검(劍)을 들고 선과 악을 판단해서 싸우는 것으로 동물적인 약육강식과는 구별되는 것입니다. 

     

     선과 악을 구분하는 무도를 종교로 오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약자를 보호한다는 측면에서는 종교적입니다. 현대에 와선 무도의 형태도 다양해 졌고 그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는 어려워 졌지만 인간다움을 겸비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허리를 세우는 현대검도가 그렇고 고류검술의 형태를 취하는 아이키도가 그렇습니다.


     무도는 강해지는 것을 목적으로 하게 되면 그 기준이 모호함으로 결국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무(武)와 함께 가고 있는 당신이 강한 사람이고 그 강함은 정의로운 사회와 약자를 향한 이타적 사랑으로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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