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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자의 독립
    品位 2011. 2. 3. 12:13

     

    (스승은 최선을 다해서 가르쳐 주어야 한다. 고단자가 되어서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지 않도록...)

     

      검술에서 구미타치를 연무를 하면 마지막에 선배가 항상 지는 역활을 합니다. 물론 실제에서는 다르겠지만 연습이나 시범을 할때에는 선생이 제자의 칼에 항상 죽습니다. 그러한 모습은 죽을 때를 안다는 것으로,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고, 낮추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무도는 그렇게 시작이 되고 끝을 맺습니다.


      처음 가르침을 시작할 때는 제자의 실력 향상을 위해 선생이 지는 역활을 해 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때가 되었을 때 물러나는 것을 알아가는 연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원래 태생부터 욕심을 가지고 태어남으로 항상 강하고 이기려고만 합니다. 뭐가되었건 간에 놓지않고 붙들려는 욕심을 부립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잡으면 놓아 줄줄 모르는 것이 그것입니다. 무도에서는 대체로 4단까지 기술적 가르침을 제공하는데 4단까지만 표시 되어있는 승단심사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제자를 가르칠 때는 5단부터 기술적 독립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실력 향상을 위해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기존에 합기도를 보면 6단~8단 과정표에 합기도와 관련도 없는 중국무술의 철사장까지 나와 있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더욱 한심한 것은 스포츠화 된 경기쪽에다 중점을 둠으로 해서 기술은 단순해 지고 나이어린 사람들까지 지도자로 나서게끔 만들어 버렸습니다. 결국 한국 무술은 어렸을 때에나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버렸고 기술의 낙후는 면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제자에게 5단을 수여할 때에는 독립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더이상 가르칠게 없을 정도로 주어야 합니다. 이제부터 제자는 자신을 키워준 선생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스승의 지도시간에는 배울 것이 없어도 스승의 지도 시간에 참여하고 가르침을 더욱 돋보이도록 자신의 기술적 성숙도를 더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자는 선생이 직접나서는 모범적인 연무시범을 도와주어야 하고 지방이나 해외 출장에도 함께 해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관계를 배우는 것입니다. 선생이라는 자는 운동하지 않고 제자들이나 앞세워 시범 보이거나, 4단까지 오랜세월 가르치고도 가르칠게 남은 것 처럼 제자의 독립을 막는 것 또한 치졸한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기과정이라는 것으로 몇주만에 4단을 주고 사범자격증을 남발하는 어처구니 없는 자들은 스승과 제자의 사이를 그냥 상술로만 생각하는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한,두어달만 수련하면 승단시킨다는 것도 또 몇주만 배우면 사범자격증을 주겠다는 것도 모두 창피를 모르는 철면피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과연 그들이 4단을 주면서 "이것으로 다 가르쳤으니 당신들도 나가서 나와 똑같이 하시오!"라고 할 수 있을까 의심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독 그런 것이 합기도에 치우쳐져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4단을 줄 때에는 제자의 독립을 생각하고 주어야 합니다. 제자는 스승인 당신을 똑같이 따라 할 것입니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맞습니다. 제자는 분명 스승에게 배웠다고 할 것입니다. 스승이 되면 자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옳치않은 것을 자제 할 줄 모르는 선생이 많은 것은 슬픈 일입니다. 


      마음좋은 스승이 귀엽고 이쁜 제자에게 무엇이든지 주고 싶다고 해서 자격없는 스승의 자리까지 주는 것은 잘못입니다. 4단을 수여할 때에는 그도 나와 똑같이 스승의 대열에서 제자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때가 되면 물러날 줄 알듯이, 품에 자식을 놓아 주듯이, 제자의 독립을 기뻐할 줄 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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