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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앞에 이익 (소년부 심사)
    氣位 2011. 2. 7. 22:18

     

    (소년부 행사에 모인 일본 어린이들 중간 중간에 보이는 성인들은 인솔하고 나온 지도원들임 )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눈앞에 이익에만 전념하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오늘은 일본도장과 한국도장에서 보이고 있는 승급과 승단을 비교해 봄으로 해서 어느 쪽이 도장이나 회원들에게 더 이익이 되는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무도는 검도와 유도 그리고 합기도입니다. 그들 모두는 소년부에게 승단(昇段)을 시키지 않습니다. 또한 소년부 승급(昇級)심사는 6개월에 한 번씩 실시하는 곳이 대다수입니다. 심사를 자주 보게 되면 전기세나 관리비에 보탬이 되는데 왜 심사를 자주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심사를 마치 정기행사처럼 매월 실시하고 있는 국내 도장들이 6개월에 한 번씩 심사를 보고 또 소년부 승단을 없앤다는 것은 아마 불가능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이에 대한 사기나 의욕을 생각하기보다도 도장수입이 적어지는 것을 더 우려하는 관장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경우를 먼저 얘기하자면 일본은 어린이에게 승단을 시키지 않으며 승급심사도 6개월에 한 번씩 실시하여 1급까지 올라가서 승단을 할 때쯤이면 성년이 다 되어버립니다. 심사를 보면 선물을 주듯 띠를 바꿔주는 것은 한국도장들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소년부 승단(昇段)을 바라보는 시각은 한국과 일본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한국의 경우는 매월 심사를 하고 있어서 거의 1년만 되면 승급이 끝나고 승단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1년 지나면 또 승단을 시킵니다. 그러니 몇 년 안되어서 3단, 4단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고 싶은 부모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제 그 정도면 다른 것을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어렸을 때 수련한 경력을 가지고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이어가는 수련생이 없다는 것은 동네 체육관을 운영하는 관장으로서는 도장 유지에 치명적인 결함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무엇을 배우든 그것을 계속 유지하며 더욱 향상, 발전시켜보고자 하는 의욕을 일으킬 수 없다면 20년 30년 수련을 지속할 사람도 없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동네 오래된 도장들을 가보면 오랫동안 수련하고 있는 성인들이 없고 어린이들이 모두인 도장이 대부분입니다. 나이가 20~30대인 어린사람들이 사범이 되어 가르치고 있습니다. 수련의 깊이에 대한 생각 보다는 도장 운영에 대한 마케팅이나 부모를 설득시키는 심리전 같은 테크닉에만 집중되어 있는 곳도 많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눈앞에 이익만을 쫓다가 훗날을 기대할 수 없게 되어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이에게 지속적인 수련을 위해 혹은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굳이 심사가 아니어도 다양하게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매달 승급을 시키고, 승단을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은 고쳐져야 합니다.


      계산이 빠르다고 알려져 있는 일본인들이 매달 심사를 통해서 얻어지는 수입을 왜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판단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20년 30년씩 지속적으로 수련하고 있는 도장 환경은 그져 기술적인 것 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승단을 주지마라 혹은 줘라 하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 더 먼 미래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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