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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장과 체육관, 무도와 스포츠
    氣位 2010. 9. 13. 23:47

     

      우리나라처럼 산이 많은 곳에서는 숲을 쉽게 볼 수 있다. 숲이 우거진 곳을 수풀 림(林)으로 쓰기도하고 삼(森)으로 쓰기도 한다. 일본은 전통적인 고대신앙으로 살아있는 영혼을 모시는 신사가 있고 죽은 영혼을 다스리는 절이 있다. 종교란 신이라고 하는 하나의 대상이 있고 그 것을 향한 믿음을 갖는 것이므로 사실 일본의 신사는 그러한 종교적인 개념으로 볼 때 대상이 무엇인지 모호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신사는 종교와 무관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종교에서처럼 살아있는 신 즉 영혼을 믿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림(林)과 삼(森)의 차이는 모호하지만 확실한 차이가 있다면 삼(森)에는 신사가 지어져 있고 림(林)에는 신사가 없다. 다시 말하자면 자연 속에 살아있는 영혼(神)이 있다고 보는 곳에 신사를 만든다. 그저 경치 좋은 곳에 멋진 절을 짓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스포츠와 무도의 차이는 림(林)과 삼(森)의 차이와 같다. 같은 운동이라 해도 스포츠와 무도는 그 정신에서 분명한 차이가 일어난다.


       스포츠와 무도를 구분하지 못하면 숲이 다 똑같아 보이듯 삼(森)과 림(林)의 차이도 없다. 즉 무도나 스포츠나 다 똑같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은 무도를 스포츠로 합류시킨다. 태권도나 공수도가 그렇고 유도가 그렇다. 검도도 이미 스포츠화 되었지만 아직 일본 검도계 원로들은 검도의 스포츠화를 결코 원하지 않으며 IOC(올림픽)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스포츠에도 정신이 있지만 무도와는 큰 차이가 있다. 생(生)과 사(死)에 임하는 심오한 정신이 부재하다면 무도는 일반 스포츠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진다.


      의사인 던컨맥두걸은 영혼의 무게를 측정한 결과 21그램이라고 했다. 무도는 종교가 아니지만 종교와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면 영혼의 확장과 깨달음(道)이다. 종교는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대상이 있다. 하지만 무도는 빠르게 다가오는 생(生)과 사(死)의 갈림길에서 순간적으로 선택해야하는 영혼의 확장을 이야기 하고 있다. 깨끗한 영혼을 위해 자결을 선택하는 무사들의 정신세계는 물질적인 삶을 버리고 거룩한 영(靈)을 위해 살려고 하는 기독교적인 삶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무도는 스포츠와 다르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 육인지 아니면 영인지를 깨닫는 것, 옳음의 선택은 각자의 믿음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일본을 갈 때마다 보는 것이 있다면 도장 안에 신을 모시는 신전이 있다. 물론 스포츠 센터에는 신전이 있을리 없다. 그것이 도장과 체육관의 차이 이다. 지방에 있는 한 도장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도장 중앙에 걸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도장에 신전과 십자가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의미는 같다!. 무도란 살아있는 영혼을 믿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여러분의 도장은 무도(武道)를 하는 곳인가? 아니면 스포츠를 지향하는 체육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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