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는 강해야 한다.

 

(창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의 몇 안남은 내제자 76세 고바야시 선생 지난주 토요일 연무대회에 시범을 보이는 모습)

 

  이번 행사에서 76세인 고바야시 선생과 69세인 사와다 선생 그리고 MIT 공대를 졸업하고 고바야시 선생의 우치데시(내제자) 생활을 하고 있는 카사하라 지도원 모두 특별하다 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다는 것이 꼭 무슨 벼슬이나 되는 것처럼 대접만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69세의 사와다 선생과 76세인 고바야시 선생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듯 했습니다. 혹여 나이 많은 사람이 보일 수 있는 행동에 주변사람들이 불편해 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 같았습니다.   

  MIT 공대를 졸업하고 체육관 관장 밑에서 사범이 되기 위해 일한다는 것을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부모가 가만히 놔두지도 않을뿐더러 미친놈 취급하기 쉽습니다. 이번에 파티장을 누비며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는 그가 바로 MIT 공대를 졸업하고 고바야시 선생의 우치데시로 일하는 카사하라 유지입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공손하게 행사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반 회원들과 함께 수련하는 사와다 선생은 68세로 아이키도 7단입니다. 폼도 잡고 자랑도 하고 싶었을 텐데 그 어디에서도 권위적인 모습을 볼 수 없었으며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열심히 수련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60만 되어도 권위적인 모습으로 대접만 받으려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노인 분들이 경로사상에 물들어 너무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오랜 세월 숙달된 깊이 있는 감각과 노련미가 생겨야 할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합기도 협회가 굉장히 많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지는 앞으로 이야기하겠지만 먼저 대표 수장들이 대부분 수련을 하지 않고 대접만 받으려 합니다. 어느 협회는 본(本)이 될 수 있는 본부도장이 없습니다. 스승은 없고 오직 비즈니스만 있을 뿐입니다.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협회는 결국 단증이나 자격증으로 사업이나 하겠다고 나선 곳입니다. 그곳에서 단증을 받은 유단자들은 선생을 모시는 자부심이나 자신이 하고 있는 그 무도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이것저것을 기웃거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 자들을 절대 강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약하게 보일 뿐입니다. 

  학생들을 강하게 만들기 전에 지도자가 먼저 강해야 합니다. 심신(心身)은 단련하고 훈련하지 않으면 절대로 강해질 수 없습니다. 수련생들을 가르치기 전에 지도자 스스로 강한 훈련에 먼저 동참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승다운 선생을 먼저 찾아야 할 것입니다.

 

  관장에게 있어서 승단허락은 정조와 같아서 함부로 승단을 허락하는 것은 정조관념이 없는 사람과 같은 것입니다. 지도자가 약하다는 것은 훈련하지 않는다는 증거이고 지도하는 자가 심신(心身)이 허약함으로 부실한 심사 응시를 부추기고 용인하는 것입니다. 결국 돈벌이로 몇 푼 벌려고 승단을 이용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우리단체는 국제아이키도연맹에서 한국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 떨어지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우리가 잘못하면 한국인 전체를 욕되게 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세계각지에 훌륭한 지도자가 많습니다. 그 대열에 우리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지도자부터 강해지도록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