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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외감
    氣位 2011. 1. 10. 15:18

     

    (새벽 운동에 선생의 하카마를 준비하고 기다리는 제자의 모습에서 경외심을 엿 볼 수 있다.) 

     

      신촌에 있는 나의 도장은 종교로부터 자유롭습니다. 어느 종교든 자유의지로서 선택하고 믿을 수 있어야 하며 또한 믿지 않는 자유까지도 포함됩니다. 흔히 종교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차원의 세상을 통해 보이지 않는 비물질적 차원의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므로 도장에서는 철저히 종교나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몇 년 전 신비한 경험을 했을 때 그 체험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었는데 교회 장로였던 사람이 그것은 사탄의 힘인 것 같습니다. 절대 가까이 하지 마십시오! 하였습니다. 생각과 현실의 불일치에 대한 이야기는 종교에만 있는 게 아니라 무술에서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너무 모르고 있고, 또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떠들어 대는 콱 막힌 발전 없는 사람들에 의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경이와 모험심을 잃어버린 것이 많습니다. 사실 종교를 말하는 사람들 중에서 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의문스러운 것이 많습니다. 무도에 대해서도 같은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먼 옛날 편리함이라고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던 그 시절에 전쟁이 일어나면 죽거나 손발이 잘려나가고 아니면 노예로 끌려가서 고생밖에 없던 그곳에서 주변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그 때에 무언가 거대한 힘 앞에 무릎을 꿇으며 감히 쳐다볼 수 없는 경외감을 찾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서적이나 인터넷 같은 지식을 통해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그것이 무엇일까 쉽게 판단해 보지만 그 당시에는 아무것도 없었을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움 속에 나타난 커다란 힘 앞에 경외심을 갖는 것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을 아르라고 다그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무술에서도 경지에 다다른 선생에게 경외감을 갖는 것은 오랜 세월 쌓아온 기술적 완전함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힘들고 위험스럽고 어려움속에서 쌓여지는 경외심, 그 것, 누구 혹은 어딘가에 경외감을 표현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그만한 존재를 가까이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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