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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러다임의 변화을 읽지 못한 TV제작자
    氣位 2011. 2. 15. 10:36

     

     

     (무슨 선전에 나온 사진 같은데, 무술고수의 모습이 이런게 아니길, 농담입니다.) 

     

     

      지난 일요일 SBS에서 스페셜로 '무도 고수는 있는가?'를 방영했습니다. TV를 보았던 반응은 대체로 실망스러움이었습니다. 고수는 있는가라는 타이틀에 맞지않는 주먹의 파괴력과 발차기의 가공할 무게에다가 초점을 맞추었는데 고수는 굉장한 파괴력으로 한방에 끝장내 버리는 무지무지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TV를 보았던 한 주부는 무술은 무식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건달인 야쿠자들도 행동강령이 있습니다. 조강지처는 절대 버리지 않는다!, 약자를 괴롭히지 않는다!. 예의가 있어야 한다.(90도 인사하기). 선배앞에서 잠바쪼가리를 입지 않는다(정장 하기).등 건달들도 나름대로 지키는 것이 있습니다. 하물며 무도를 하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국가와 사회 또 가족을 바라보는 강령같은 행동 준칙이 있어야 하는데 TV에 나온 모습은 그저 무식하게 강해 지는 것이 고수다라는 식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일본에 갔을때 TV에서 사카모토 료마와 유도를 만든 가노지고로우에 대해서 고수란 이런 것이다라는 식의 방송을 본적이 있습니다. 혹독한 수련과 함께 국가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모습은 일반인으로 하여금 무도가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검도에 영향을 준 나카야마 하쿠도를 검성으로 소개하는 것도 있었고, 합기도 창시자인 우에시바 모리헤이를 한세기에 한명 나올까 말까하는 천재로 소개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내가 본 그들은 이번 TV에서 본 무식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프로를 제작한 사람은 무도에 있어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알지 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무식하게 단련하며 싸움이나 차력하는 사람들을 무술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프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청자들이 흥미 갖을 만한 무술의 단순 무식을 과학적 수치로 계산해 보면서 무도라는 것을 힘쌘 무식한 바보들이나 하는 것으로 만든 것에 불과했습니다.    

     

     

     무도라는 것이 나약함의 치유와 자기개선의 필요성 정도를 충족시키는 단순함으로 보이는 것은 위험스럽고 불확실한 사회에 대한 거짓 안전감 만을 제공하고 있을 뿐입니다. 무도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이나 고민없이 자기애적이고 피상적인 정체성에 안주할 알리바이만을 제공하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게으름과 나약함이라는 자기상처에 몰두함으로 해서 강하고 빠른 동작만을 단련하는 것이 무술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반대로 고통받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을 부추기는 것이고 정치,경제,사회에 대한 비판적 사유에 개입하는 것을 모르쇠와 회피로 일관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저 주먹단련이나 하고 발차기로 기교나 부리는 것을 무도라고 방송하는 것은 무술을 단순히 흥미거리로만 생각한 제작자의 무지가 아닌가 생각하게 하는 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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