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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기있는 지도자 (야마시마 다케시 7단 강습회 후기)
    행사 후기 2011. 3. 21. 21:09

      협회장도 나동그라지고  

     지도원은 날려버리고  

     관장들도 가볍게 던저버리는  

     저 선생은 69세의 노인 선생에게 집중하며

     고개 숙여 배움을 청한다.

    우리는 대한합기도회 가족

     이것이 아이키도이다.

     

     

      지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야마시마 선생 강습회를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69세의 연세에도 젊은 장정들을 꼼짝 못하게 혹은 가볍게 던져버리는 공력은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매년 세월이 더해가고 있지만 선생의 공력은 더욱 힘을 받아가는 듯합니다. 이번 강습회에서도 저를 비롯해서 많은 지도자들이 몸살이 났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정말 기분 좋은 몸살입니다. 건강한 사람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기술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술이 마치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며 상대의 힘을 거부하듯 저항 없이 공격과 수비가 불가한 상태를 만들어 전원 스위치를 꺼버리듯 무력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여러분의 기술이 살아나려면 먼저 그 본이 되는 선생이 있어야 합니다. 그 선생이 오늘 보여준 불가능 할것 같은 기술이 10년 후에 가능한 기술로 습득 되어져야 합니다. 오늘 배워서 오늘 가능한 기술은 깊이가 없는 단순한 것입니다. 어려울수록 오랜 세월 훈련해야 얻어지는 가치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강습회 내내 회원들 모두 열심히 해 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힘을 쓰지 않고도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내가 틀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연구하는 자세는 더욱 발전하려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소흘히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강습회에 참가하는 것은 유투브나 보면서 죽어 있는 기술을 따라하는 것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게 마련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각 지역도장에서 지도자가 일반 회원들을 많이 대동하고 참여했습니다. 사실 도장에서 신과 같은 존재인 관장이 회원들 앞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을 가르쳐주던 선생이 다른 선생 앞에서 이리저리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되면 그동안 선생에게 가졌던 신뢰감과 경외감이 함께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 것 때문에 무술훈련에서 선생이 제자들과 함께 배우려 하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도 보았듯이 저 또한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한 단체를 대표하는 수장이 종목은 다르지만 평생 무술수련을 해왔는데도 불구하고 그것도 내일 모래가 70인 노인네에게 비참하게 나동그라지는 모습은 국내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진기한 광경입니다. 무엇이 되었든 정상에 올라가려면 바닥부터 치고 올라가는 것이 진리입니다. 자신이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부족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스승을 소개하고 평소 가르쳐오던 제자와 함께 더 높은 스승 앞에서 훈련받는 모습은 진정으로 제자를 사랑하고 있는 선생의 모습입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이 실제보다 높게 평가 받기를 바라는 경향이 많습니다. 시범을 보여도 자신의 실력보다 더 과장되게 보이려고 합니다. 제자 앞에서 평가 절하되는 모습을 보여줄 지도자는 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자가 더 좋은 선생을 만나서 발전하는 것을 시기하는 선생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뛰어난 제자를 찾는 스승은 더 높고 더 훌륭한 스승을 소개하는 일에 적극적입니다. 제자의 실력이 스승을 능가할 때 기뻐하는 스승이 되어야 합니다. 강습회를 통해서 뛰어난 선생을 소개하는 것과 뛰어난 제자를 만들어가는 선생의 태도를 바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 바닥을 뒹굴며 망가지고 있는 지도자만이 앞으로 한국 합기도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진정한 스승이 될 것입니다. 용기 있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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