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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기도 순수함으로 즐겨라!
    品位 2011. 4. 21. 12:41

    윤대현 도장장 청주강습회 지도 모습 

     

     

     몇 년 전 일입니다. 해외에서 막 돌아오는 날이었습니다. 수련시간이 끝나고 모두들 잘 다녀왔냐고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처음 본 신입회원이 냉냉한 얼굴로 다가와서는 배우고 싶지 않으니 돈을 돌려 달라고 했습니다. 처음 보는날 첫 대면에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왜 기분이 상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습니다. 유단자가 손목을 비틀어서 넘어뜨렸는데 그때 몹시 기분이 상했다고 했습니다. 상한 기분을 애써 감추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 유단자가 다시 주먹을 힘껏 쥐어보라고 했답니다. 아무 생각없이 주먹을 꽉 쥐었답니다. 그 쥐고 있는 주먹을 또 비틀더니 넘어 트리더라는 것입니다. 아프기도 하고 몹시 기분도 상해서 더이상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선배들이 가장 실수하는 부분이 이런 것입니다. 운동을 잘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지도 경험이 없는 사람이 가르치는 것은 사고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초심자들을 다치거나 위험하게 만들수 있습니다. 때문에 함부로 나서서 가르치는 것을 스스로 자제해야 합니다.

     

      초단을 받거나 조금 배웠다 하는 사람들이 용감하게 자신의 기술을 뽐내려 합니다. 오래전에 타 무술 사범이 나를 찾아왔었습니다. 기술을 비교해 보기위해서라고 했지만 그의 태도는 가르치려는 속내의가 있었습니다. 결국 기술이 먹히지 않자 자신의 방문을 비밀로 해달라고 했는데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타인을 가르치려고 하는 행위 속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상대를 제압하려는 마음이 깔려있는 것입니다.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인격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타인에게서 받는  환심이 자신의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수련중에는 상대에게 기술적 우위나 완벽을 드러내서 그것을 필요로하는 상대에게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이 그런 것입니다. 

     

     타인의 높은 관심은 자신의 열정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잘못 그러한 열정이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 되어버리면 수련에 대한 순수성은 없어지고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제압하려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특히 정신 질환이 있거나 존재가치에 대한 열등의식을 가지면 그것은 더욱 심하게 나타납니다. 지도자들이 강한 어조와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상대를 제압하려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고 겸손이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이전까지 의식을 지배하던 케케묵은 생각을 버리고, 세상을 좀 더 새로운 안목으로 바라보면서, 타인의 자유를 존중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한 초심자는 선배가 가르쳐 주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이해는 하지만, 그러나 가르칠려고 한다는 점에서는 몹시 기분이 나빴다는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뭔가를 배우려고 할때나, 반대로 가르치려고 할때에는 자신의 위치와 처지를 잘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르치려는 행위 자체가 타인을 제압하고 통제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여 함부로 나서지 말아야 합니다. 나이어린 사람이 가당치 않게 스승을 자처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지위를 가지려 하는 것은 타인을 우습게 여기는 행위로 비판 받아 마땅합니다.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도 진심어린 우정과 순수성을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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