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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자취를 뒤돌아 보면서
    행사 후기 2006. 8. 17. 22:27
       제1회 연무대회를 개최했을 때가 1992년9월27일 이었습니다. 그때 찍어놓은 동영상을 보면서 식구들이 모두 웃습니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기술을 많이 배우지도 못한 상태에서 Aikido(합기도)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뭐가 틀렸는지 보이기 때문에 웃음이 나오지만 그때는 진지했습니다.  연무대회를 매년 실시하였으면 지금은 14회가 되어야 하는데 중간에 너무 어려운 환경 때문에 한번은 개최를 하지 못했고 한번은 국제대회로 대체되면서 빠지게 됐습니다.


      금년에 12회 대회를 준비하면서 예전만큼 어려움은 없어졌습니다. 기술력도 처음보다는 180도 달라졌으며 그동안 꾸준히 노력해온 지도원들이 4단에 승단하는 단계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런 일련의 행사나 기술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어려움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제일 힘들게 하는 것은 쉽게 습득하고 쉽게 가지려는 불손한 생각을 가진 자들에 의한 방해가 제일 큽니다. 한 예로 처음에 간과 쓸게 모두 줄 것처럼 접근했다가 좀 배웠다하면 어느 날 갑자기 적대시 하며 돈을 밝힌다느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느니 하면서 단체가 커지는 것을 막는 것을 보았습니다. 14년 동안 행사를 해 오면서 귀신같이 발목을 붙잡는 것이 이런 어이없는 짓들 입니다. 


      여자의 질투와 시기는 죽음도 불사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무술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똑같은 질투와 시기가 있습니다. 자신이 알지 못하고 이루지 못한, 높은 기량의 테크닉이나 넘볼 수 없는 뛰어난 선생을 보았을 때 두 갈래의 표현이 나오는데 하나는 존경과 함께 습득하고자하는 욕구이고 또 하나는 질투 섞인 무시입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의 질투와 상투적인 비방 그리고 시기로 인한 싸움도 서슴치 않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그런 질투를 많이 보아왔고,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 있고 우리는 그런 특별한 사람을 알아보고 함께 하는 지혜를 갖고자 합니다.


      일식 식당에 가면 스키다시라는 것이 나오는데 공짜로 나오는 요리입니다.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스키다시를 먹고 나면 배가 불러서 진짜 돈을 내는 요리가 나와도 스키다시 보다 맛있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전국 어디를 가보아도 똑같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스키다시가 나오는 요리점이 없습니다. 아니 못 보았습니다. 주방장의 손길이 가는 모든 음식은 요리가 되어 나옵니다. 나물이 나와도 돈을 내야하고 양념이 조금 묻어나오는  가지도 돈을 내야합니다. 때문에 주방장은 손길 하나하나가 모두 섬세해 질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무술도 마찬가지인데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무사와 같이 자신의 길에 목숨을 걸 듯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사의 길을 가는 사람의 기본입니다. 그것은 명예가 달렸기 때문에 불명예스런 일에 끼어들지 않으며 함께 했던 선후배사이에 욕먹을 짓을 절대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떠한 이념도 정답(진리)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사가 지닌 기본 덕목입니다. 그것은 아무리 조그마한 접시에 담겨 나오는 보잘것없는 요리라 하여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요리사의 기본자세인 것처럼, 내가하고 있는 일이 아무리 별 볼일 없는 조그마한 것이라고 하여도 목숨을 걸 듯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도를 하는 사람의 기본정신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내가 바라는 우리조직의 기본이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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