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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존심) 적을 연구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氣位 2006. 3. 20. 18:55

    (자존심) 적을 연구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합기도(Aikido)와 격투기가 싸우면 누가 이깁니까? 이런 질문을 해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체로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당신에게 무슨 이득을 주는가? 입니다.
    모든 무술은 나름대로의 자존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싸움에서 적을 이기는 것은 강력한 주먹단련이 아니라 적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상대를 알아야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싸움에서 모두 다 이기려면 많은 연구를 해야 합니다. 가라데하는 사람이 검도하는 사람을 이길려면 검도를 연구해야합니다. 권투하는 사람이 유도하는 사람을 이길려면 유도를 연구해야합니다. 결국 다양한 형태의 어떤 공격도 모두 막아내는 것을 연구하는 것은 아마도 바쁜 현대인들에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싸움같은 게임의 형태도 링에서 싸우는 투기종목과 덜 위험한 죽도를 들고 싸우는 것처럼 각각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고 또 다른 세계에서는 그런 룰을 따르지 않을려는 시도도 있는 것입니다.


    합기도는 무술입니다. 때문에 강인함을 표현하고 있고 혹은 상대에게 지지 않으려는 기술적 시도를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형태의 무술을 상대해서 이기려는 노력은 하지 않습니다. 만약 어떤 무술을 연구해서 아이기도가 이겼다 할지라도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고 한없이 그런 적들을 연구해가며 싸워야 할 것이 뻔하고 대응하는 기술의 숫자만 늘려놓을 뿐입니다.


    합기도의 훈련형태는 칼을 휘두르며 싸우는 옛 무사들이 전쟁에 임하는 정신적 무장과 순간순간 죽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감각적 훈련이 기본입니다. 남과 싸우기 위해 적을 만들고 그런 적을 연구하는 일은 하진 않지만 자신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훈련은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모든 무술은 각각의 자존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어떤 무술을 하는 사람이 링 위에서 벌어지는 게임을 보고서 강해보이는 쪽으로 옮겨 다니며 수련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자존심 없는 사람을 제자로 받아들여 훈련시키는 선생이 불쌍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격투기와 합기도가 싸우면 누가이깁니까?’ 라는 질문에 나는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라고 되물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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