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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 이야기... 깡패로 오인 받은 사건
    과거스토리 2009. 11. 12. 18:17

    영동도장을 운영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 당시 나는 오전에 경호회사의 의뢰로 경호원들에게 호신술을 가르치고 있었고 저녁에는 중계동에서 폭력 조직원들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경호원이라고 하면 의뢰인을 때리면 막아주고 총알이 날아오면 대신 죽어주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경호원들에게 교육을 시키는데 모두가 무술 한 가닥씩 하는 젊은 사람들이었지만 내가 보기에 너무 착해서 과연 그들이 심각한 상황에서 그런 일들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에게는 호신술로 아이키도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당시 중계동에 무에타이 중앙도장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도장을 만들어 준 사람이 폭력조직의 두목이자 물주였습니다.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중앙도장이 그들의 근거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곳에 있던 조직원들에게 물주가 “윤관장이 저놈들 운동 좀 시켜주게!” 하는 바람에 거절을 못하고 운동을 가르쳐주어야 하는 일이 생긴 겁니다. 정말 싫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형님! 하는 폼이 영락없이 영화에서 보았던 그 놈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자비를 가르치는 아이키도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무에타이가 제격이었습니다. 정강이차기부터 시작해서 목 싸움을 시원하게 한번 하고나면 몇은 걷지를 못하거나 목을 들지 못하고 몇 놈은 쓰러져 있습니다. 그래도 그들의 투혼 정신은 오전에 가르친 착한 경호원들과 비교해서 살벌할 정도로 강했습니다.

      오전에는 경호원들에게 너희들이 칼들고 다가오는 깡패를 막을 수 있겠냐고 호통을 치듯 나무랐고 오후에는 조직원들에게 너희들이 무도를 알아! 하며 호되게 훈련을 시켰습니다. 

     

      굴레방다리에 도장을 운영할 때입니다. 그때 와이프와 결혼한 지 한 달도 안 되었을 때입니다. 하루는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다짜고짜 도장에 들어오더니 한 수 배우러 왔다는 것입니다. 나는 각서를 썼습니다. 만약 여기에서 죽더라도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지장을 찍겠냐고 했더니 찍겠다는 것입니다.

     

      각서가 결코 보호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몰랐던 당시에 위험천만한 일을 저지를 뻔 했습니다. 각서에 지장을 찍자 나는 더 이상 도전해온 그에게 매너를 지킬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싸우기 위해 다가서는 그의 가슴에 주먹을 강하게 날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곧바로 하단을 발로 찼는데 자세도 잡지 못하고 나동그라진 그는 숨을 헉! 헉! 거리며 몰아쉬었습니다. 심장마비가 왔던 모양입니다. 일어나질 못하고 있는 그의 목덜미를 잡아 일으켜 세우며 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해 귀싸대기를 때리면서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와!” 했습니다. 

     

    그런데 도장 앞을 지나가다  들어와서 그 광경을 우연히 보게된 사람이 있었는데 와이프의 언니 되는 처형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처갓집에서는 깡패와 결혼 한 것 같다며 비상이 걸렸습니다. 결혼을 잘못했다는 것이었는데 오히려 와이프가 무서운 것을 보면 반대로 내가 결혼을 잘못 한 것 같습니다. 하하 농담입니다.  기억하고 싶지않은 옛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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