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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는 아픔을 참는 것
    品位 2010. 3. 10. 16:25

     

     무도란 참을성을 기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합기도 기술에서 4교가 있는데 이 4교의 별명이 뼈 부수기입니다. 뼈가 부서지는 것처럼 아프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입니다. 4교를 할 때 아픔을 참지 못하는 사람은 신음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무도란 참는 것을 가르치기 때문에 그런 아픔에 대해서 인상을 쓰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뼈가 부서질 것 같은 아픔에도 품위를 지키라고 하고 있습니다. 인상을 찡그리고 아프다고 표현을 하는 것처럼 볼 성 사나운 것도 없습니다. 이러한 훈련은 다시 정신적으로도 영향을 주는데 무도의 삶을 살아가는 지도자들에게는 아무리 삶이 어렵고 힘들다 해도 절대 내색을 하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무도가 돈벌이로 전락되거나 이용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내 도장을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정말 차원 높은 수련을 하고 싶어서 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먹고 사는 것은 그 다음입니다.

     

      얼굴은 상냥하게 미소를 짓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칼을 갈고 있는 사람을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특히 일본 사람들을 이야기 할 때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4교를 이야기 할 때 아픔을 참지 못하고 겉으로 표현하는 것은 품위를 떨어트린다고 하였습니다. 무도란 아픔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감추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속에 있는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을 겉과 속이 일치된 순수함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 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기분 나쁘다고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 그 자체가 천박스러움을 드러내는 것과 같습니다. 선비는 배가 고파도 이를 쑤시고 나온다는 옛말은 우리의 문화입니다.

     

      무도란 날카로운 칼과 같아서 아무리 강한 수련을 했다고 해도 강함을 겉으로 드러내서 힘을 과시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수련을 한 세월만큼 가슴 깊숙이 칼을 감춰서 드러나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겉 모습은 일반인 보다 더 일반인 같습니다. 하지만 일단 도복을 입으면 칼을 빼어 든 장수와 같이 거대한 기운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린아이가 칼을 들고 노상대로를 뛰어다니는 것만큼 위험스러운 것이 없습니다. 차원이 낮은 지도자에게 수련을 하게 되면 강함을 뻐기듯 드러내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게 됩니다. 합기도 시범에서 낙법하는 사람이 넘어진 것으로 부족해서 손과 발을 매트 바닥에 두드리면서 아프다고 비명을 지릅니다. 조연의 연기이건만 우리의 주인공은 멋지게 관중을 향해서 손을 들어 보입니다. 이런 것은 영화촬영을 위한 연기이지 무도가 아닙니다.

     

      무도란 아픔을 참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제자들은 선생의 4교에 뼈가 부서지는 아픔이 밀려와도 참는 것입니다. 비명을 지르고 아프다고 소리 지르는 것을 솔직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참을성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합기도 지도자가 도복을 입지 않는 것도 이와 같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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