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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술훈련의 진화
    수련에 대한 소개글 2010. 5. 4. 14:37

    무술훈련의 진화


      엊그제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다 잠깐 들어온 전 힐튼호텔 주방장 김한규는 고해성사를 하듯, 아이키도는 참 어렵다는 말을 했습니다. 무술이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타인을 이기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초심자들이 그러한 생각에 몰입 되는 것을 많이 보곤 한다. 때문에 아이키도가 실전에 강한가? 라는 의문을 가진다. 김한규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태권도조선’의 박성진 기자가 세상에서 제일 약한 무술은 태극권과 아이키도라고 해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작 지난번 전화 통화에서 자신은 아이키도를 수련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한규는 아이키도가 중독성이 있다는 말을 하였다. 나는 싸우지 않는다고 말하는 합기도(Aikido)에 대해서 막연하게 알고있는 그에게 무술에 대한 좀 더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늘은 무술의 진화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사실 합기도(Aikido)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합니다.

     

      무술은 옛날 칼싸움하던 전쟁터에서 시작한 기술이다. 그때의 무술이라는 것은 종합무술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 검술은 기본이었고 거리가 먼 상대와 싸우기 위해서 나기나타와 야리라고 하는 창도 읽혀야 했으며 더 먼 거리에 적을 죽일 수 있는 활도 잘 다뤄야 했고 급할 때를 위해서 단도도 사용해야 했으며 던지는 수리검을  연습해야 했다. 맨몸으로도 싸워야 했기에 유술을 읽혔고, 물속에서도 싸워야 했으므로 수영은 기본이고 말을 타는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진정한 무사는 모든 것에서 완벽하게 싸워야 했으므로 읽혀야 할 것이 많았다.


      시대가 바뀌면서 활이나 칼은 총으로 대체되었고 현대에 와서 나기나타 같은 긴 창은 쓸모가 없게 되었다. 현대의 무술이라는 것은 평화라는 틀 속에서 새롭게 변한 것들이다. 검도나 유도와 가라데 등 많은 무술들이 옛 형태의 실전적인 면을 상기 시키고는 있지만 모두가 안전한 형태로 발전된 것이다. 시대가 평화롭게 바뀌면서 직업적인 싸움꾼 외에는 사실 싸움도 필요 없게 되었다.


      옛날 검투사들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싸웠지만 평화로운 지금은 자신의 명예를 위해 싸운다. 

       

      누군가와 싸워서 얻는 명예는 가장 낮은 것으로 합기도가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합기도는 싸우지 않는다. 합기도(Aikido)라는 무술이 타 무술과 비교해 독특한 것은 종합무술적인 성격을 가진 옛 무술이 평화의 시대인 현대로 오면서 무술 훈련이 추구하는 목적인 무사로서의 교육적인 효과 외에 호신과 순간의 승부, 그리고 깨어있음을 나타내는 선의선과 대의선 그리고 후의선을 통한 대치능력과 적응력 등 무술 본연의 훈련에만 집중하게끔 만들어 졌다는 점이다. 

     

      평화로운 현대에 와서 옛 과거로 회귀하듯 싸움에 승리하기위한 종합적인 투쟁기술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무술의 훈련에서 얻고자 하는 효과를 극대화하려는데 그 지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투쟁적인 승리를 위해서 더 강한 것, 더 유리한 것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무술훈련이 갖는 포인트를 십분 습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가라데나 유도하는 사람은 검을 안배웠다고 하고, 검도하는 사람이 유술을 모른다고 하는 분리된 모습을 합기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모든 것을 다 포함하며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읽히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무술의 진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무술이란 오직 상대를 이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옛 무술이 그러했고 그 형태는 종합무술이었다.

     

    나와 대화를 나누던 김한규 주방장은 강하다는 무술을 찾아서 헤메고 다녔던 시간들을 회상하며 스스로를 질책하는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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