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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기도 통합이 쉽지 않은 이유
    합기도 바로알기 2010. 5. 25. 16:46

    합기도 통합이 쉽지 않은 이유


      대한체육회 당당자의 권유로 인해서 최근 합기도와 아이키도의 통합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막상 점검해 보니 보통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그 문제점들은 이미 블로그에서 밝힌 바 있었다.


    통합이 어려운

     첫 번째 문제는 국내 원로라고 하는 사람들이 합기도를 잘 모르고 있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합기도를 너무 상업적으로만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적인 시각에서 초단보다 못한 사람들이 7단, 8단을 가지고 있는 것도 큰 문제이다. 고단자들의 계보가 불확실해서 그들이 하고 있는 기술의 출처도 명확하지 못하다.

      술기는 대한합기도회 즉 아이키도로 하고 경기는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하자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 발차기하며 시합을 하고 있는 합기도는 시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는 아이키도와는 정신과 기술이 일치되지 않는다.

      결국 중국 봉술과 쌍절곤을 받아들이듯 일본 합기도인 아이키도의 테크닉만 도입하겠다는 것으로 밖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국내 합기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체계화된 기술이 없고 철학도 없으며 정통성도 없다는 것인데 이것 또한 통합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는 점이다.


     둘째는 승단에 대한 문제가 걸림돌이 된다. 나는 20년 전에 국내합기도 6단이었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20년 동안 집중한 결과가 5단이다. 그것은 합기도가 아무리 엉터리라 해도 7, 8단이 존재하고 있는 한, 5단이 나서서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며 도리에도 맞지 않는다. 5단보다 못한 7, 8단을 인정하는 것 또한 문제가 된다.

      만약 대한체육회 가맹이 된다면 승단체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할 사람이 없다는 것 또한 문제다. 새로운 단증발행 시스템에서도 이전까지 가지고 있던 단위를 똑같이 인정해 주게 된다면 지금까지 철저하게 승단을 관리해온 우리로서는 그렇게 하지 않은 타 조직과 비교되는 불합리함이 있다. 그것은 결국 과거 합기도의 문제점을 정리하지 못한채 똑같이 다시 시작하는 것이기에 문제가 있다. 결과적으로 원칙을 지키며 어렵게 단계별로 승단한 사람들이 바보가 되는 것으로 정의(正義)가 없다.

       

     셋째 정통성 문제이다. 우리는 국제합기도연맹의 한국 대표단체로서 꾸준히 활동을 해 왔다. 기술적인 정통성은 어느 합기도 단체와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또한 스포츠어코드와 IWGA에 가맹되어있는 합기도 국제조직에서 한국을 대표하고 있는 조직인 대한합기도회가 그렇지 않은 조직과 통합을 시도한다면 그럴만한 상호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가벼이 할 수 없다. 


     넷째 대한합기도회를 믿고 따르는 소속지부와 도장들을 보호해야하는 본부로써는  타 단체 도장들과는 차별화되는 우리만의 특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헤아려야 한다. 원래 합기도는 순위를 결정하는 시합을 하지 않는 무도이기 때문에 경기를 우선으로 하는 대한체육회 가맹이 절실하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따라서 대한체육회 가맹이 도장운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별로 없다는 점도 숙제이다.  

      

     다섯째 아무리 많은 합기도 단체들이 통합하였다 해도 합기도인 으로서 진정으로 따를 수 있는 선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대한체육회 가입으로 얻으려는 이득이 합기도 발전의 순수성에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이다.


      여섯째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분의 인품에 대해서는 매우 높게 평가한다. 때문에 강습회와 연무회 및 기타 행사를 참여한다던지 하며 적당한 만남을 통해서 합기도와 아이키도를 이해하며 서로가 사전 조율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단 대한체육회 가맹을 하고나서 나중에 조율하자는 것은 목적이 우선시 되어 심각한 잘못을 야기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 대한합기도회는 타 합기도 단체와 통합을 하려고 마음을 먹는다 해도 위와 같은 사정으로 인해 솔직히 쉽지 않다는 점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앞으로도 문을 열고 합기도 통합의 길을 열기위한 대화를 하겠지만, 상단에 기술한 6가지 문제를 어떻게 해소 할 수 있는가에 해답이 달려있다. 아니라면 우리 대한합기도회는 국제조직을 대표하는 한국 합기도 단체로서 앞으로도 변함없는 발전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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