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초원 죽 집
    좋은세상 2010. 10. 16. 22:15

    초원 죽 집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쪽으로 가면 변호사 회관 지하에 초원 죽 집이 있습니다. 얼마나 유명한지 해외에서도 많이 소개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죽 한 그릇? 먹으려고 광화문까지 가 봤습니다. 건물 지하에 위치한 초원 죽 집은 많이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들어가는 입구 부터 초라했습니다.


      식당내부에 들어가자 지긋한 노부부가 반갑게 맞이하였는데 죽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것을 느꼈습니다. 25년 동안을 한 장소에서 꾸준히 죽만 팔아 왔다고 합니다. 요즘은 조금만 잘된다하면 프랜차이즈를 생각하는 시대라서 “프랜차이즈 안하십니까?”라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잖아도 지점을 내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왔습니다. 하지만 죽만 팔아서는 돈이 안 됩니다! 장사가 되기 위해서는 술을 팔아야 하는데 제 아들이 목사입니다. 목사 애비가 돈을 벌기위해 술을 파는 것도 옳지 않지만 술 마시는 사람이 죽 맛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래서 프랜차이즈는 하지 않습니다.”


      물결이 지나가듯 마음에서 움직임을 느꼈습니다. 25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진정한 죽 맛을 지키고 있는 노부부가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에시바 합기도 창시자는 오랫동안 아니 평생을 헌신한 것만으로도 대 선생이 되었고 존경을 받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조금만하다가 물러났다면 누가 존경이나 했을까요? 아무튼 한자리를 25년 동안 지키며 도장을 운영하고 변함없이 도복을 입으며 운동하는 스승이 몇이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단한 가게를 찾아 온 것 같다는 생각에 칭찬을 하자 노부부는 마냥 즐겁다는 표정으로 편지를 한 뭉치 들고 왔습니다. 대부분 해외에서 온 엽서와 편지들이었는데 여행의 피곤이 초원 죽집에서 먹은 죽 한 그릇으로 말끔히 없어졌다는 내용에서 부터 노부부의 맑은 미소와 친절에 감사했다는 것 까지 다양했습니다. 초원식당에서 만든 죽 한 그릇을 먹어보기 위해서 한국에 오게 되었다는 엽서를 보았을 때는 숙연함이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은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뭐가 맛있다고 하면 혹은 손님이 많으니까 맛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운동도 똑같습니다. 영화에서 이정재가 검도를 하자 검도 도장이 북적이고 무에타이, 주지스가 유행하자 무에타이, 주지스체육관이 북적입니다. 최근에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인기배우가 영춘권을 선보이자 영춘권 도장이 북적입니다. 그리고는 곧 식어 버립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찾아 갈 수 있는 성의를 갖는 것, 유행 따라 찾아오는 철새가 아니라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사람들이 현명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초원 죽 집을 훌륭한 맛 집으로 소개합니다. 

     

     

     전화번호는 02-735-5904입니다.

     

     

     

    '좋은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으로 가르치라는 것   (0) 2010.11.05
    오랜 세월만큼 사랑도 깊어지고  (0) 2010.10.18
    행복의 출발은 건강   (0) 2010.10.09
    좀 더 가까이, 좀 더 친하게  (0) 2010.09.24
    판타스틱 해요.  (0) 2010.08.12
Designed by Tistory.